

(상보) 트럼프 "13~14일 이란 강하게 공격…MOU는 테스트"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당분간 이어가겠다며 13일과 14일(현지시간) 강도 높은 공습을 예고했다. 지난달 체결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는 "테스트에 불과했다"며 사실상 합의가 무의미해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라디오 프로그램인 '휴 휴잇 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 밤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고 내일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에 대응해 지난 7~8일 공습을 재개한 데 이어 이란이 추가 공격을 감행하자 11일부터 연이틀 공습을 실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14일까지 군사작전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 군 수뇌부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분명히 그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합의를 했지만 그들이 이를 깼다. 그들은 항상 합의를 깬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란의 지하 핵시설로 알려진 '피캑스 마운틴'에 대해서도 "가까운 시일 내 한 차례 타격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체결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도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그것은 테스트였다"며 "비열한 사람들과 협상할 때 MOU는 별 의미가 없다. 명예로운 사람들과 협상할 때도 큰 의미는 없는데, 결국 MOU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그들은 그 테스트를 존중하지 않았고 결국 통과하지 못했다"며 "최종 합의에 앞선 시험 성격의 문서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MOU 체결 당시 "분쟁을 종식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며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기 위한 합의"라고 평가했던 기존 입장에서 크게 선회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해상 압박도 한층 강화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다고 발표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에는 화물 가치의 20%를 '안전 비용' 명목으로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미군이 주도하는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이란 항구와 연안에 대한 봉쇄 조치가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14일 오후 8시부터 발효된다고 공지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종전 MOU 체결 이후 60일간 후속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과 상호 공습이 이어지면서 합의는 사실상 효력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