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7-11 (토)

(장태민 칼럼) 포모가 부른 삼전닉스 2X 투자의 위험성과 음의 복리효과

  • 입력 2026-07-10 14:5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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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개인투자자 A씨.

지난 5월 말 A씨는 큰 마음 먹고 SK하이닉스·삼성전자 2X 종목들을 질렀다.

A씨는 서울에 변변한 아파트도 갖지 못한 채 주식도 코스닥 종목들 위주로 들고 있어 극심한 '포모'에 시달리고 있었다.

작년부터 주식시장과 서울 아파트가 폭등했지만 A씨는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인플레이션 헤지에 실패'한 A씨가 뒤늦게 지른 게 개별종목 2X들이었다.

■ 조바심이 부른 마이너스 수익률

A씨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2X' 종목들을 샀다.

개별종목 레버리지들은 5월 27일 상장됐다.

A씨는 '교육을 깜빡한 탓에' 바로 이 종목을 살 수 없었다.

그는 너무 많은 인원이 몰려 한 차례 수강에 실패한 뒤, 상장 다음날 금투협 산하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교육을 이수한 뒤 이수번호를 HTS 메뉴에 입력한 뒤에 질렀다.

A씨가 가장 많이 보유한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최초상장기준가격(공모가)가 2만원이었고 첫 거래를 시작한 시초가는 23,450원이었다.

첫 시작이 기준가 대비 17% 상승이었으며, 첫날 종가는 2만 7,775원(시초가 대비 +18.4%)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 종목은 최근(7월 8일) 2만원 아래로 폭락하기도 했다.

A씨는 서울 집값과 주가 폭등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조바심에 2X를 질렀다가 큰 낭패를 본 것이다.

'인플레이션 헤지에 실패'한 조바심에 개별종목 레버리지를 대안으로 선택했지만, 자산이 더욱 녹아 내리고 만 것이다

A씨는 이 시간 현재 보유한 모든 '2X 종목들'에서 20%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음의 복리효과' 위험

개별종목 ETF가 출시된지 30거래일이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음의 복리효과 위험성도 확인할 수 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시초가 대비 전일까지 수익률은 -6.5%다.

하지만 A씨는 상장 초반에 산 ETF들마저 손실이 20%를 넘는다고 하소연했다.

레버리지 상품에서 ‘음의 복리효과(변동성 잠식)’란 주가가 한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위·아래로 오르내릴 때 시간이 지날수록 계좌의 원금이 기계적으로 깎여 나가며 녹아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10% 떨어진 다음 날 10% 올라도 본전이 되지 않는다'는 원리와 같다.

예컨대 100원에서 10% 하락하면 90원이 되고 다음날 90원에서 다시 10% 상승해도 9원만 오르므로 99원이 되는 것이다.

변동률 숫자는 -10%와 +10%로 제자리인 것 같지만 내 원금은 100원에서 99원으로 1% 손해를 본 것이다. 이 '1원'이 음의 복리효과를 얘기해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격이 오르내리는 '변동성 시장'에서 음의 복리 효과는 수익률에 큰 타격을 입힌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위에서 제시한 예를 다시 활용하면, 본주의 1원 손해가 레버리지에선 4배 손해(4원 손해)로 나타날 수 있다.

예컨대 본주가 10% 하락하면, 레버리지는 20% 하락해 80원이 된다.

그 다음 날 본주가 10% 상승하면 레버리지는 20% 상승해 80원의 20%인 16원이 오르므로 96원이 된다.

본주는 99원(-1%)으로 방어하는 동안, 2배 레버리지는 96원(-4%)으로 손실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결국 롤러코스터 장세가 장기간 반복되면, 레버리지 투자자의 원금은 심각하게 녹아내릴 수 밖에 없다.

A씨는 "레버리지 ETF의 경우 본주가 10% 오르면 20% 오르는 것만 생각하고, 또 10% 떨어질 때의 20% 손실도 감수하자는 태도였다. 하지만 오락가락 변동하는 장세가 레버리지에게 이렇게 치명적일 줄은 몰랐다"면서 후회했다.

주가가 큰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현재와 같은 장세에서 레버리지 ETF가 제공하는 '음의 복리효과'가 워낙 크다보니, 장기 보유보다는 단기 거래 목적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주가가 쉼 없이 오르는 상승장에서 이 상품은 '단순 2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예컨대 본주(원주)가 이틀간 10%씩 올랐다고 하면, 본주는 수익률은 21%가 되고 2배 레버리지의 수익률은 44%가 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위, 아래로 변동성이 심한 장에선 쥐약이다.

아무튼 레버리지 ETF는 단순히 '수익률의 2배'가 아니다. 하루 수익률을 2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여러 날 보유하면 결과는 단순히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가 되지 않는다.

■ 포모가 부른 개별종목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해 2종목 시총 비중이 5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관련 레버리지 종목을 상장하면 수급을 잠식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주, 그리고 이들과 관련된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거래대금을 모두 합친 비중이 코스피 시장 거래의 80%를 웃도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틀 전인 7월 8일 코스피 거래대금 18.8조원, 삼전닉스 본주 9.5조원, 삼전닉스 레버리지(인버스) 6.1조원 등으로 '삼전닉스 관련'이 83%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투기와 변동성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기질상 삼전닉스 2X는 전체 삼성전자, 하이닉스 본주 뿐만 아니라 여타 종목들의 수급도 망가뜨린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최근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2종목 중심으로 한국 주식시장이 흘러가고, 그러던 와중에 레버리지가 등장해 A씨와 같은 포모를 겪는 사람들에게 치명타를 입혔다는 얘기들도 들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의 가지 않는 주식은 처분하고' 뒤늦게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로 옮겨탄 뒤 큰코다친 사람들이 늘어났다.

아울러 최근 폭락장에선 개인들이 레버리지를 투매하자 그 여파로 현물이 폭락하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는 비판들도 많았다.

한편 정부는 최근 주가 폭락에 따른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비판이 봇물을 이루자 '손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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