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CNN "중재국들, 美·이란 협상 테이블 복귀 위해 노력"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무력 충돌로 종전 합의 이행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양측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복수의 중동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과정에서 핵심 중재 역할을 했던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 양측과 긴밀히 접촉하며 후속 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오는 11일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던 후속 회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파키스탄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자가 자제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말기를 촉구한다"며 "지역 평화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통과 대화, 외교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당사자는 이슬라마바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며 "분쟁 재발은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상선 공격을 계기로 다시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지정 항로를 벗어난 상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이란 남부 거점을 공습했고,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맞대응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와 군사적 대응 사이에서 선택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양해각서에 대해 "끝난 것으로 본다"고 강경 발언을 내놓은 뒤 전쟁 재개 의도는 아니라며 수위를 조절했지만, 다시 이란을 향해 강한 경고를 내놓는 등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란이 폭력의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전 MOU 체결 이후에도 후속 협상을 뒷받침할 신뢰 구축 장치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종전 합의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역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확전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군사적 대응과 외교적 해법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파키스탄은 지난 3월부터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 역할을 맡아왔으며, 양국은 파키스탄의 중재를 거쳐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이후 스위스 등에서 고위급 및 실무 협상을 이어왔다. 다만 최근 무력 충돌로 후속 협상 일정은 다시 불확실해진 상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