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7-06 (월)

(상보) 주중 이란대사 "호르무즈 통항 수수료, 우호국에 특혜 검토"

  • 입력 2026-07-06 07:15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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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주중 이란대사 "호르무즈 통항 수수료, 우호국에 특혜 검토"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되 중국 등 우호국에는 우대 요금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어떤 명목의 통항료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국 간 후속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 이란대사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영해에 속한 국가로서 우리는 반드시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는 통행세가 아니라 선박의 안전한 항행 보장과 통항 감독, 대형 선박 운항에 따른 환경 피해 대응을 위한 비용"이라며 국제해양법에도 부합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파즐리 대사는 특히 "어려운 시기에 우리 곁을 지켜준 우호국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특별대우를 검토할 것"이라며 "중국은 명백한 우호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오만과 함께 새로운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현재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다. 중국 정부도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하고 원활한 통항이 모든 국가의 공동 이익이라며 항행 자유 보장을 촉구한 바 있다.

이란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진행 중인 후속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최종 합의에서 이란이 어떤 형태로도 통항료를 징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연간 약 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통항 수수료 수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미국은 동결 자금 일부 해제를 제안했지만 이란은 호르무즈 통항 수수료 징수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은 전쟁 이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하루 평균 약 34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쟁 기간 하루 평균 약 10척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전쟁 이전 하루 약 120척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일부 선박이 이란 영해를 피해 우회하려다 다시 항로를 변경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블룸버그는 유조선과 벌크선, 자동차운반선 등 최소 8척이 항로를 수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란은 자국이 지정한 항로 이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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