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15 (화)

(상보) 연준 데일리 "통화정책 약간 제약적…다음 행보 예단 어렵다"

  • 입력 2026-07-03 07:50
  • 김경목 기자
댓글
0
(상보) 연준 데일리 "통화정책 약간 제약적…다음 행보 예단 어렵다"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재 미국의 통화정책은 경제를 다소 제약하는 수준이지만 인공지능(AI) 투자와 물가, 성장의 향방이 불확실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정책 행보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이날 스페인 산탄데르에서 열린 스페인 중앙은행(Banco de España) 콘퍼런스에서 "현재 통화정책은 약간 제약적(slightly restrictive)"이라며 "연준의 다음 조치가 무엇이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관련 기술 투자는 매우 강하고 노동시장도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경제를 둘러싼 상반된 시나리오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돼 연준이 계속 물가와 싸워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반대로 경제 성장세가 자체적인 힘으로 이어지지 못하거나 AI 투자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확인하지 못해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당장 어느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 판단할 수 없다"며 "금리 경로에 대해 잘못된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를 제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경제에 미칠 영향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소프트웨어, 전력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총수요와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과 공급능력 확대로 이어져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데일리 총재는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고 해서 중앙은행이 성급하게 움직여서는 안 된다"며 "행동하기 전에 충분히 평가하는 것이 더 나은 정책 결정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6월 고용지표 발표 직후 나왔다.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5만7천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으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다소 후퇴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란 휴전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은 소비자와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유가 안정만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데일리 총재의 발언이 최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강조해온 신중한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워시 의장 역시 최근 포워드가이던스에 신중한 입장을 밝히며 2% 물가 목표 유지와 함께 AI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요 정책 변수로 지목한 바 있다.

데일리 총재는 통상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지만, 이번 발언에서는 현재 정책이 완화적이지 않으며 데이터에 기반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당분간 물가와 고용, AI 투자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