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15 (화)

(상보) 마이클 버리 "韓메모리 숏...AI 랠리 정점 가까워져"

  • 입력 2026-07-01 13:5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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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마이클 버리 "韓메모리 숏...AI 랠리 정점 가까워져"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월가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의 정점 신호로 해석하며 엔비디아와 반도체주에 대한 공매도(숏) 포지션을 공개했다.

30일(현지시간) CNBC와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버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브스택(Substack) 글에서 엔비디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테슬라,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 캐터필러 등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새롭게 구축했다고 밝혔다.

버리는 특히 한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서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 계획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AI 랠리의 전환점으로 해석했다.

그는 "오늘 랠리의 직접적인 계기는 한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투자 계획"이라며 "하지만 나는 이것이 '끝의 시작(beginning of the end)'이라고 본다.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버리가 언급한 투자 계획은 정부의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에 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약 900조원 규모의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을 의미한다.

다만 시장은 버리의 전망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투자 확대 기대에 힘입어 이날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3.92% 급등했다. AMD는 7% 가까이 상승했고 인텔은 6% 이상,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6%, KLA는 5%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AI 관련주 강세를 주도했다.

버리는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도 과도하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현재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약 65%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2000년 닷컴버블 이후 처음 나타나는 수준"이라며 AI 관련주의 과열 가능성을 경고했다.

AI 인프라 투자 수혜주로 꼽히는 캐터필러도 처음으로 공매도 대상에 포함했다.

버리는 "과거에는 항상 롱(매수) 포지션으로 좋은 수익을 안겨준 종목이지만 이번에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며 "주가매출비율(PSR)이 지난 30여년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 고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캐터필러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른 토목공사와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상반기에만 80% 넘게 상승했다.

버리는 또 현재 시장이 분기 말 '윈도드레싱' 영향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펀드들은 분기 말 상승한 종목 비중을 높여 성과를 부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윈도드레싱조차 의미가 없을 정도"라며 "나는 현재 시장의 주요 추세를 거스르는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매도 공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100% 넘게 급등하고, AI 투자 확대 기대 속에 미국 주요 기술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직후 나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버리의 전망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마이크론은 최근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과 장기 공급 부족 전망을 제시했으며, 주요 증권사들도 메모리 업황 강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버리는 AI 투자 열풍과 반도체 업종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졌다고 판단하며 이번 랠리를 '끝의 시작'으로 규정했다.

한편 버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견하며 명성을 얻었지만, 이후에도 시장 과열을 비교적 이른 시점에 경고하는 경우가 많아 방향성은 맞더라도 공매도 진입 시점이 빨라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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