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7-04 (토)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부실기업 신속 퇴출…코스닥 AI·혁신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재편"

  • 입력 2026-07-01 13:15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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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출범 30주년을 맞아 부실·한계기업을 신속히 퇴출하고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업 상장을 확대하는 시장 구조 개편에 나선다. 우량기업을 별도로 선별하는 세그먼트 제도를 도입해 시장 신뢰를 높이고 코스닥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30주년 기념식'에서 "30년 전 벤처시장을 개척했던 도전 정신으로 코스닥 시장 구조를 개혁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며 "정부와 함께 시장 체질 개선을 적극 추진해 코스닥을 국민이 신뢰하는 혁신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이 지난 1996년 출범 이후 외환위기 속에서도 벤처 붐을 이끌며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등 첨단산업 육성에 기여했지만, 현재는 시장 신뢰 회복과 구조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례 없는 자본시장 호황에도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 코스닥과 코스피 간 선순환 성장 구조는 아직 뿌리내리지 못했다"며 "외부에서 원인을 찾기보다 우리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이를 위해 우량기업 발굴과 부실·한계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시장 개혁의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

정 이사장은 "그동안 누적된 한계기업은 시장 전체의 디스카운트를 유발하고 불공정거래의 표적이 돼 왔다"며 "부실기업을 조속히 퇴출해 시장 신뢰를 높이고 그 자리를 혁신 기술기업이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AI와 반도체, 방산,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맞춤형 기술특례상장을 확대해 혁신기업의 원활한 자본시장 진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구조 개편도 본격 추진된다. 거래소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우량기업을 별도로 구분하는 '코스닥 셀렉트(가칭)' 세그먼트 도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 전체의 저평가를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부터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과 시가총액 기준 등 상장폐지 제도를 강화하고 실질심사 절차를 개선하는 등 부실기업 퇴출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결정 기업이 지난해 38개사에서 올해 88개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이사장은 "세그먼트 도입 과정에서 다양한 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며 "코스닥이 세계 최고의 AI 공급망과 제조 혁신 기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1996년 시가총액 7조원, 상장사 341개로 출범한 이후 올해 처음 시가총액 600조원을 돌파했다. 개설 이후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를 통해 총 89조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며 국내 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역할을 수행해 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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