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31 (토)

[채권-장전] 미-이란, 초반 기싸움의 구도

  • 입력 2026-06-22 08:15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2일 교착 상황에 빠진 미-이란 협상 추이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환율 움직임과 외국인 선물매매 등을 보면서 방향을 잡아갈 듯하다.

현지시간 21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 협상을 위해 스위스에서 마주 앉았지만 협상 개시 약 80분 만에 이란 대표단이 협상장을 떠나면서 협상은 난관에 봉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직전 이란을 향해 추가 공습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지시간 21일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이날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중재하는 4자 회담 형식으로 후속 협상에 돌입했지만 약 80분 만에 정회됐다.

이후 이란 대표단이 협상장을 이탈하면서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IRNA는 주장했다.

일단 미-이란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를 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란 대표단이 철수하지 않았으며, 양국이 물밑에서 접촉을 이어가는 중이란 평가들도 보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노예해방일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유럽 금리들은 뛰었다.

■ 獨·英, 금리 속등...유럽 주가 소폭 하락

독일 국채금리는 19일 다시금 3%를 향해 속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의 잇단 매파적 발언이 추가적인 긴축 신호를 보낸 영향이 컸다.

독일10년물 금리는 5.98bp 상승한 2.9868%, 2년물 수익률은 4.88bp 오른 2.6544%를 나타냈다.

ECB의 분쉬 정책위원은 "유로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에너지 외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정황이 추가 확인될 경우 이르면 다음 달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올해 남은 기간 3%를 웃돌고 내년까지 2%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인은 다만 유로존이 겪고 있는 물가 충격은 ‘중간 수준’으로 과도하거나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중하고 절제된(measured)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영국 10년물 금리도 급등하면서 5%를 재차 넘어섰다.

메이커필드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노동당 후보 앤디 번햄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 압승으로 총리 교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지난 5월 중앙정부 차입이 233억 파운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점 등이 주목을 끌었다.

영국 10년물 길트채 수익률은 8.65bp 급등한 5.0831%, 2년물 수익률은 7.34bp 뛴 4.2641%를 나타냈다.

유럽 주가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 금융시장이 ‘노예해방일’로 휴장한 가운데 중동 정세 불안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국가별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36.43포인트(0.35%) 하락한 1만363.27에 거래를 종료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의 DAX 지수는 40.98포인트(0.16%) 떨어진 2만4985.82에 거래됐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46.84포인트(0.55%) 낮아진 8421.14에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1.53포인트(0.24%) 내린 635.61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충돌이 지속되자 스위스에서 20일 열리기로 했던 미국·이란 회담이 무산됐다. 이날 오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전격 합의했으나 재충돌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업종별로 광산주가 2.1%, 여행·레저 업종은 0.9% 각각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업종은 1.3% 상승했다.

■ 19일 국내시간 금요일, 이미 미-이란 협상 어려움 노출...이란측, 사실상 통행료 부과 방침 공개


지난 금요일 국내 채권가격과 주식가격은 가격 상승폭을 축소하거나, 가격 낙폭을 키웠다.

국내 채권과 주식 등 증시는 기본적으로 환율의 불안정한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미-이란 협상 과정에 신경을 썼다.

우선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 전쟁 종식 합의 이행 협상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채권, 주식 모두에게 충격으로 작용했다.

환율이 연간 고점을 위협하는 분위기 속에 미-이란 갈등 재연 기미가 강해지자 매도 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19일 예정됐던 미국-이란 실무협상이 지연되면서 세부 합의 도출 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됐던 것이다.

특히 미-이란 후속 협상 연기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다시 키웠다.

이란 해협관리청(PGSA)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해 최소 48시간 전 사전 허가 신청과 의무 보험 가입을 요구하는 방침을 공개했다.

당장은 관련 비용을 부과하지 않겠으나, 향후 보험료를 부과할 권한이 있다고 명시돼 있어 유예기간 종료 후 사실상의 통행료 부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해각서(MOU)가 이란에 유리하다는 비판이 대두되자 이란이 60일 후속 실무협상 기간 동안 어떠한 금전적 혜택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협상 초반전, 강렬한 기싸움

이후 현지시간 21일 스위스에서 미-이란 회담이 열렸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이란이 최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처음 열린 공식 후속 협상으로 양측은 향후 60일 동안 영구 핵합의 도출을 위한 세부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협상 시작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회담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즉시 고액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대리세력인 헤즈볼라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지난주 했던 것처럼 이란을 다시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며 그 타격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뒤이어 폭스뉴스 인터뷰를 잡은 뒤 "필요하다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통행료를 징수할 것"이라며 "이란 당국자들에게 해협을 봉쇄하면 당신들은 국가를 갖지도, 당신들의 빌어먹을 나라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우라늄 농축권 유지를 주장한 데 대해 "입을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태도를 바로잡지 않으면 이란의 나머지 지역도 장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강하게 반발할 수 밖에 없었다.

갈리바프는 "미국은 신중하게 발언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 군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국이 무슨 말을 하든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은 레바논 전선 문제를 협상의 핵심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면서 호르무즈를 다시 틀어쥐려고 한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최근 헤즈볼라와 휴전에 합의한 뒤에도 레바논 남부 공습을 이어가자 이를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을 규정한 종전 MOU 제1조 위반으로 규정했다.

이란은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과정이 난관에 부딪혔지만 여전히 물밑접촉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기대를 거는 모습들도 보인다.

미국 방송 CNN은 이란 측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도 협상에 참여한 외교관을 인용해 "이란 협상단이 스위스를 떠난 것은 아니며 양측 간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측 협상 대표인 JD 밴스 부통령은 회담 시작 전 "이란이 핵무기 개발과 역내 불안정 조성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면 미국은 양국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밴스는 또 "레바논 휴전 유지와 관련해 최근 며칠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지역 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초반 양측이 강경한 기싸움을 보인 가운데 협상이 어떤 식으로 방향을 잡아갈지 주목된다.

외환시장은 미-이란 협상 과정위 거친 초반전을 보면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자율 시장 역시 계속해서 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하다.

■ 기싸움의 구도

주말 협상 과정을 정리해 보면, 우선 협상 시작전 트럼프 대통령을 이란을 도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트루스소셜)를 통해 "이란이 헤즈볼라를 통제하지 못하면 이란 본토를 강력하게 공습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기싸움에 밀리지 않기 위해 칼리바프도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협상단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이 "미국의 위협을 결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응수하며, 첫 4자 회담 시작 80분 만에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는 강수를 둔 것이다.

협상 의제를 누가 주도하느를 두고도 양국은 부딪혔다.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 방안과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 유지를 내세우면서 이란을 압박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으로 규정하면서 미국의 해상봉쇄 및 제재 해제, 원유 판매 허가에 중점을 두는 전략을 취했다.

이란이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으나 협상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분히 계산된 행동처럼 보이는 측면이 적지 않다.

초기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게 중요한 만큼 양국이 처음부터 상당히 높은 수준의 압박을 주고받는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는 듯한 모양새다.

계속해서 미국과 이란 양국이 파키스탄, 카타르같은 중재국을 활용해 어떻게 물밑 조율과 밀당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