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이란, 헤즈볼라 막지 않으면 더 강하게 공습"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통제하지 않을 경우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에도 레바논 전선의 긴장이 이어지면서 후속 평화협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즉시 고액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대리세력(헤즈볼라)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지난주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란을 다시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며, 그 타격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레바논의 대리세력'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최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60일 동안 영구 핵합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헤즈볼라의 군사행동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을 유발하고, 이는 종전 합의와 후속 협상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최근 미국과 카타르 등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휴전 직후 다시 충돌하며 레바논 남부의 긴장이 재차 고조됐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응한 조치라고 주장하는 반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먼저 휴전과 종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헤즈볼라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란에 직접 책임을 묻는 동시에 레바논 전선의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군사적 대응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경 메시지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확대될 경우 미국과 이란 간 후속 핵협상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레바논 정세 악화로 인해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이란의 첫 후속 협상이 한 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서 강경한 압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운영 문제와 관련해서도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이 직접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진행 중인 미국·이란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압박 카드인 동시에, 레바논 전선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란의 역할을 요구하는 공개적인 경고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모두 협상 자체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양측은 향후 스위스 후속 협상에서 레바논 문제와 핵협상 의제를 함께 논의하며 돌파구 마련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