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9일 저가매수 강도와 외국인 선물매매, 환율 움직임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매파적인 FOMC 여파에 4.5%에 바짝 붙었던 미국채10년물 금리는 레벨을 다소 낮추면서 숨을 골라 국내 시장의 저가매수에도 다소간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하지만 달러지수가 연이틀 급등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추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채권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국면이다.
전날 달러/원은 장 후반 재차 상승폭을 키우면서 채권 저가 매수자들에게 부담을 준 바 있다.
최근 신현송 한은 총재가 미-이란 합의에도 불구하고 물가 위험을 강조한 가운데 향후 CPI에 영향을 줄 수 있는 PPI 상승률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MOU에 따른 60일간의 협상에 돌입했다.
■ 美금리, 전일 급등분 되돌림...나스닥 1.91% 급등
미국채 시장은 18일 전날 금리 급등분을 되돌렸다.
FOMC의 매파적인 신호에 크게 밀린 뒤 다음날엔 되돌림 장세를 이어갔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00bp 하락한 4.456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50bp 떨어진 4.896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70bp 하락한 4.1785%, 국채5년물은 3.25bp 내린 4.2345%를 나타냈다.
뉴욕 주식시장은 미-이란 MOU 체결에 따른 중동 리스크 완화 속에 AI 투자 확대 기대로 기대 반도체 위주의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도 주식시장 전반에 안도감을 심어줬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2.15포인트(0.14%) 오른 5만1564.7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80.48포인트(1.08%) 상승한 7500.58, 나스닥은 496.28포인트(1.91%) 높아진 2만6517.93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정보기술주가 2.7%, 재량소비재주는 1.8%, 통신서비스주는 1.1%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1.7%, 금융주는 0.9%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연간 매출 전망 상단을 낮춘 액센추어가 18% 급락했다. IBM도 5.04% 하락했다. 스페이스X 역시 3.6% 내리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반면 인텔은 11% 뛰었다. 애플이 미국에서의 칩 설계·생산을 위해 인텔과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 덕분이다. 엔비디아는 3%,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8.7% 각각 상승했다.
달러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갔다. FOMC의 '매파적 금리동결' 영향이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72% 높아진 100.8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7% 낮아진 1.1460달러, 파운드/달러는 0.70% 내린 1.320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50% 오른 161.4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3% 상승한 6만778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1%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정상화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3% 하락한 배럴당 76.6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4% 오른 배럴당 79.85달러에 거래됐다.
■ 생산자물가, 전년비 8.5% 급등...3년10개월만에 최고치
이번주 물가설명회에서 신현송 한은 총재가 인플레 제어를 강조한 가운데 생산자물가는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82(2020년=100)로 전월보다 0.8%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가장 긴 상승 흐름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5%를 기록해 2022년 7월(9.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화학제품이 1.8%, 1차 금속제품이 1.4%,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1.6% 올랐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D램 가격은 전월 대비 9.5%, 전년 동월 대비 445.4% 급등했다. 컴퓨터기억장치 가격도 전년 대비 223.2%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도 금융 및 보험서비스와 운송서비스를 중심으로 1.2% 올랐다. 주가 상승 영향으로 위탁매매수수료가 전월 대비 22.2%, 전년 대비 154.5% 급등하면서 금융 및 보험서비스가 8.3% 상승했다. 국제항공여객과 항공화물 운임도 유류할증료 인상 영향으로 각각 16.5%, 15.6%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 역시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10.3% 오르면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 가격 하락 영향으로 0.8% 내렸다.
한은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중간재 등을 중심으로 시차를 두고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이뤄졌지만 유가 하락 효과는 석유시설 복구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 등에 따라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 미-이란, 60일 협상 개시...미군 "해상 봉쇄 해제"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후속 협상에 본격 착수했다. 양국은 향후 60일 동안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와 제재 해제, 검증 체계 구축 등 핵심 현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종전 MOU에 따른 60일간의 협상 기간이 공식적으로 오늘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은 오는 8월 16일까지 최종 합의 도출을 목표로 후속 협상을 이어가게 된다.
MOU에는 양국이 최대 60일 이내에 최종 합의를 협상·체결하고 필요할 경우 상호 합의 아래 협상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밴스 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지도부 간 원격 서명이 이뤄진 만큼 협상 시계도 이날부터 가동된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당초 19일 스위스에서 대면 서명식과 함께 후속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정상 간 원격 서명이 먼저 이뤄지면서 일정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밴스 부통령도 미국 대표단과 이란 측의 직접 협상이 이번 주말 열릴 계획이지만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종전 MOU에 따라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도 대이란 해상 봉쇄 종료를 확인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의 항구와 연안 지역으로 드나드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해제했다"면서 "미군은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서 이란 항구로 향하거나 그곳에서 나오는 선박의 통항을 방해하지 않고 있으며, 봉쇄 집행을 위한 모든 군사 활동도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합의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군함들을 해당 해역에 계속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미군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했으며 최소 12척 이상의 선박이 봉쇄선을 통과하도록 허용했다. 지난밤 1,25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며 "이는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이틀 연속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향해 발포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 목표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영구적 폐기를 제시했다.
밴스는 "이란은 이미 핵무기 생산 능력을 상실했다. 우리가 확보하려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수년이 지나도 이란이 핵 능력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는 강력한 검증 체계와 농축 우라늄 비축분 폐기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하지 않고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란에 대한 경제적 보상과 관련해서는 합의 이행이 전제조건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란이 이번 거래를 통해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합의를 완전히 준수하고 행동을 바꾸는 것"이라며 "미국 납세자의 돈이 이란으로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는 이번 MOU가 미국에 불리한 합의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이란 체제 내 실용주의 세력이 힘을 얻고 있으며 미국은 그들이 논쟁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며 "이란의 행동 변화를 시험해 볼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내 군사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기를 기대하는 동시에 이스라엘도 레바논에서 무분별한 행동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베이루트 민간인 지역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영란은행 금리 동결..."지난 4개월 상승한 에너지 가격은 이미 경제전반 물가상승 압력으로 축적"
영국 영란은행은 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BOE는 12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이후 올해 들어 4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MPC 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으며,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외부위원인 메건 그린은 25bp 인상을 주장했다.
금리 동결의 배경에는 최근 둔화된 물가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영국 국가통계청(ONS)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영란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3.0%는 밑돌았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점도 정책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영란은행은 에너지 가격발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최근 며칠간 유가 하락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보다 높다.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상당 기간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지난 4개월 동안 상승한 에너지 가격이 이미 경제 전반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축적돼 있으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더라도 그 영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일리 총재는 이번 결정을 '능동적 동결'이라고 표현했다. 중동 사태 이전 시장이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만큼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사실상 긴축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영란은행은 올해 4분기 물가상승률이 3.25%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했다. 다만 성장 여건은 다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영란은행은 영국 경제의 기조 성장률을 분기당 0.2% 수준으로 추정해 기존 전망치인 0.1%보다 상향 조정했다.
■ 코스피 9천 돌파 뒤 필리 반도체지수 6% 넘는 폭등
전날 코스피지수는 199.60P(2.25%) 급등한 9,063.84를 기록하면서 9천선을 돌파했다.
삼성전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이 주가 급등을 이끈 가운데 간밤 필리 반도체 지수가 다시 급등해 국내 주식시장에 얼마나 추가적인 힘을 보탤지도 주목된다.
연준의 매파적 금리 동결 여진에도 AI 투자 확대 기대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6% 넘게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42% 급등하며 주식시장 전반의 상승을 주도했다. 지수 구성 30개 종목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인텔이 10.64%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플이 미국 내 칩 설계와 생산을 위해 인텔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인텔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 컸다.
인텔이 뛰자 샌디스크가 11.5%, 마이크론이 8.7%, TSMC가 7.0% 점프했다.
애플과 인텔 협력이 미국 내 첨단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평가다.
■ 달러/원 연중 고점 도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53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1.20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527.10원) 대비 11.10원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7% 급등하는 등 FOMC의 '매파적 금리동결' 영향이 지속된 영향이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13.7원 뛴 1,527.1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이날 달러/원이 1,530원대에서 시작한 뒤 어느 선까지 오를지 봐야 한다.
3시30분 기준 달러/원은 5월 15일 1,500.8원을 찍으면서 4월 7일 이후 처음 1,500원선을 넘어선 뒤 계속해서 1,500원을 웃도는 중이다.
6월 5일엔 1,539.1원까지 급등하면서 3월 30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수준(1,530.1원)을 갈아치웠다.
이제 달러/원이 1,500원대에 안착해버린 것 아닌가 하는 평가들도 나오는 가운데 이날 달러/원이 얼마나 상승 압력을 받을지, 그리고 당국이 어떻게 환율 추가 상승 압력을 제어할지 등이 주목된다.
채권시장은 달러/원 환율이 연중 고점을 트라이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부담을 느끼면서 외국인 매매 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달러/원 연중 최고치 도전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