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FOMC, 기준금리 4차례 연속 동결..워시 “현 시점, 포워드가이던스 부적절”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케빈 워시 의장 체제에서 열린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물가 전망을 대폭 상향하고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한층 매파적인 신호를 보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위원 12명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 세 차례 연속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올해 들어 1월, 3월, 4월, 6월 회의까지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등 일부 부문의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 충격을 반영해 여전히 2% 목표를 웃돌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동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도 경제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으며 생산성과 자본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점도표에서는 연준의 매파적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3.8%로 지난 3월 제시한 3.4%에서 0.4%포인트 상향됐다. 현재 기준금리 상단인 3.75%를 웃도는 수준으로 사실상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연말 금리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9명이 최소 1회 이상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3명, 0.50%포인트 인상 5명, 0.75%포인트 인상 1명이었다. 반면 금리 동결은 8명, 금리 인하는 1명에 그쳤다.
지난 3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한 명도 없고 12명이 금리 인하를 전망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석 달 만에 정책 기조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경제전망(SEP)에서도 물가 우려가 강화됐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7%에서 3.6%로 대폭 상향했다. 근원 PCE 전망 역시 2.7%에서 3.3%로 높였다. 반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 전망은 4.3%로 제시해 3월 전망치(4.4%)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취임한 워시 의장이 처음 주재한 FOMC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워시 의장은 금리 결정문에서 기존에 포함됐던 이른바 '완화 편향(easing bias)'과 포워드가이던스 문구를 삭제했다. 결정문 분량도 기존보다 대폭 줄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포워드가이던스는 적절하지 않다"며 "정책결정문은 우리가 확인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금 더 짧고 단순하게 만들었으며 오래된 문구들을 제거했다"며 "경제 여건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선제 안내보다 데이터와 사실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향후 금리 경로나 인상·인하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피했다. 대신 외부 소통, 연준 대차대조표 운영, 경제 데이터 활용, 인공지능(AI)의 경제 영향, 물가목표 체계 등을 점검하는 5개 태스크포스(TF) 출범 계획을 공개하며 연준 개혁 작업에도 착수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괜찮다. 상관없다"고 말하면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믿기 어렵다. 금리 인상은 경제를 침체시킬 뿐"이라며 사실상 완화적 정책을 주문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