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반도체주 차익실현...필리 반도체지수 5.7% 급락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지만 최근 급등세를 이어온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 가까이 급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1% 하락했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와 스페이스X 상장 효과로 가파르게 상승했던 반도체 업종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종목별로는 마벨 테크놀로지가 9.92% 급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다. 인텔이 8.45%, AMD가 7.30% 하락했고, 전일 10% 넘게 급등했던 마이크론도 6.22% 떨어졌다. 샌디스크는 5.52%, 브로드컴은 4.37% 내렸으며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2.37% 하락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SOXX도 5.92% 급락하며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과열 양상을 보였던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실현이 본격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술주에서 금융·산업 등 경기민감 업종으로 이동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상장 3거래일째를 맞은 스페이스X가 투자자금의 블랙홀 역할을 하면서 기존 기술주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페이스X는 이날 장중 17% 넘게 급등한 뒤 상승폭을 줄였지만 결국 4.83% 오른 201.80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약 2조6천억달러를 웃돌며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5위 기업에 올라섰다.
오는 7월 초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 지수 편입이 예정된 가운데 관련 패시브 자금 유입을 선점하려는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기존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에서 자금 이동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5% 하락한 26,376.34에 마감했다. 반면 금융주와 산업주 강세에 힘입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64% 상승한 51,999.67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S&P500지수는 0.57% 내린 7,511.35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한 연준의 메시지에 따라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5.8% 급락한 배럴당 76.05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도 5.1% 내린 배럴당 78.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