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7일 유가 급락을 감안해 추가 강세룸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8% 급락한 배럴당 76.05달러로 하락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선 브렌트유가 5.1% 하락한 78.96달러로 내려갔다.
미-이란 종전 합의 후 이란의 원유 판매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유가가 급락하자 금리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날 국내 채권시장은 소폭 밀린 채 출발한 뒤 외국인 선물매수, BOJ·RBA 소화로 강세 전환한 가운데 추가 강세룸을 타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한은의 물가설명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다음 달 금리인상 사이클 시작 등 인플레 경계에 따른 악재를 많이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는 있다.
■ 유가 급락에 금리 하락...뉴욕 주식시장, 기술적 위주로 약세
미국채 금리는 16일 유가 급락 여파에 하락했다. FOMC 결과에 대한 경계감도 노출하면서 중장기 금리들은 3~4bp 낮아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60bp 하락한 4.4410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40bp 떨어진 4.94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40bp 떨어진 4.0585%, 국채5년물은 3.55bp 내린 4.158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기술주 위주로 하락했다. 금융·산업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주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다우지수는 처음으로 52,000선을 돌파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는 전장보다 328.64포인트(0.64%) 오른 5만1999.67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2.94포인트(0.57%) 내린 7511.35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307.60포인트(1.15%) 밀린 2만6376.34를 나타냈다.
반도체주 차익실현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7% 급락해 한국 주식시장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금융주가 1.5%, 산업과 유틸리티주는 0.7%씩 각각 올랐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2.3%, 에너지주는 0.3%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AMD가 7.2% 급락했고 브로드컴과 마이크론도 4.4% 및 6.1% 각각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2.4% 낮아졌다. 반면 스페이스X는 4.9% 올랐다. 건설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1.3% 상승했고 JP모간체이스는 3.7% 높아졌다.
달러인덱스는 약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따른 유가 급락 지속과 맞물려 압박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7% 낮아진 99.5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5% 높아진 1.1608달러, 파운드/달러는 0.07% 오른 1.342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8% 상승한 160.47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3% 내린 6.757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3%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4일째 급락해 70불대 중반을 향해 내려갔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소식이 여전히 주목을 받은 가운데 미국이 종전 합의에 따라 이란 원유 판매를 허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5.8% 급락한 배럴당 76.0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5.1% 하락한 배럴당 78.96달러에 거래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과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이란 원유 판매를 즉각 허용하기로 했다.
■ 곧 이란 원유 판매 허용 기대감↑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에 따라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재를 완화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오는 19일 예정된 종전 양해각서(MOU) 공식 서명 직후 이란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을 허용하는 제재 면제 조치가 시행된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원유 판매 자체뿐만 아니라 관련 금융거래와 운송, 보험 서비스 등 이란산 원유 수출에 필요한 전반적인 분야를 포괄한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맞다면 미국은 이란이 종전 합의와 핵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초기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셈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등이 전자 방식으로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국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식 서명식을 열고 세부 협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합의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를 맞교환하는 '행동 대 행동(action for action)' 원칙이 핵심 내용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향후 60일 동안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문제를 놓고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도 완화하기 시작했다.
이란 외교당국은 미국이 두 달여간 유지했던 해상 봉쇄 조치를 해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민간단체 이란핵무장반대연합(UANI)은 이날 이란산 원유를 실은 대형 유조선이 오만만 차바하르항을 출항해 미국의 해상 봉쇄선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4월 미국이 오만만 일대에서 이란 선박에 대한 봉쇄를 시작한 이후 처음 확인된 사례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제재 완화가 영구적인 조치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WSJ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등 미국의 핵심 요구사항 이행 여부에 따라 제재 완화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또 이란이 핵 개발을 하면 다시 지옥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에비앙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회담한 자리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만약 그들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구매하려 한다면 모든 지옥이 그들에게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종전 양해각서(MOU)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도, 구매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크고 분명하게 명시돼 있다. 그들이 이를 어길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스페이스X, 일단 상장 후 연일 급등...3거래일만에 공모가 대비 50% 급등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이후 3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가총액 5위 기업에 올라섰다.
인공지능(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 개발사 애니스피어(Anysphere) 인수 발표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주가를 더 끌어올렸다.
16일(현지시간) 뉴욕주식 시장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83% 오른 20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7% 넘게 급등하며 225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지난 12일 사상 최대 규모 IPO로 공개시장에 입성한 스페이스X는 상장 후 불과 3거래일 만에 공모가(135달러) 대비 약 50%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장중 한때 2조9,400억달러까지 불어나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모두 제치고 세계 4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장 후반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시가총액은 약 2조6,500억달러 수준으로 낮아졌고,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글로벌 시총 순위 5위에 자리했다. 그럼에도 아마존을 앞지르며 단숨에 빅테크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AI 사업 확장 전략이 자리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AI 코딩 애플리케이션 '커서' 개발사 애니스피어를 600억달러 규모의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올해 3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커서는 전 세계 70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사용하는 AI 코딩 플랫폼으로, 최근 실리콘밸리의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열풍을 이끌고 있는 대표 서비스 중 하나다.
시장에서는 지난 2월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인수한 스페이스X가 이번 거래를 통해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xAI의 초거대 AI 모델 '그록(Grok)'과 슈퍼컴퓨터 인프라, 커서의 코딩 자동화 기술을 결합해 AI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CNBC에 따르면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스페이스X에 집중됐다. 리서치업체 밴다 리서치는 "현재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종목은 스페이스X"라며 "최근 이틀간 개인투자자들의 스페이스X 순매수 규모가 지난주 미국 주식 전체 순매수 규모와 맞먹는다"고 분석했다.
■ BOJ는 '그럭저럭' 예상수준...FOMC 대비
일본은행은 전날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1.0%로 인상하고 2027년 4월부터는 월간 장기 국채 매입액을 2조엔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BOJ 이벤트는 예상 수준이라거나, 우려했던 것에 비해 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 등을 받았다.
기자회견에서 우치다 부총재는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엔저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이지만,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해선 뚜렷하게 거론하지 않았다.
금융시장은 이번 이벤트가 예상과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국채금리가 이틀 급락 효과에 이벤트 당일엔 올랐지만, 엔화는 충분히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인식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 장기 금리는 비하인드 더 커브(behind the curve) 위험을 의식하면서 올랐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BOJ가 인플레 대응 시기를 놓쳐 금리 인상에 너무 조심스럽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연내 1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예상들이 많은 편이다.
다만 일각에선 인플레이션 압력이 뚜렷해지는 만큼 BOJ가 결국은 인상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쪽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기도 했다.
시장이 전날 BOJ를 확인한 뒤 이제 케빈 위시의 데뷔전인 FOMC 결과가 주목된다.
워시 연준 의장은 16~17일 첫 FOMC 회의를 주재한다.
금리는 4회 연속 동결(3.50~3.75%)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수의견, 점도표 변화, 경제전망 관련 수치의 변화 등이 주목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WTI '70불대 중반'으로 급락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