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JP모간 "5월 CPI, 정점일 수도...추가 악화 가능성 제한적"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이번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 사이클의 정점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상황을 관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JP모간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5월이 이번 사이클에서 인플레이션의 최고점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한 수치지만 정책을 변경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사실상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해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인 0.3%를 밑돌았다. 물가 상승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켈리 전략가는 최근 에너지 가격 흐름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 휘발유 가격이 5월 20일 고점 이후 약 9% 하락했다"며 "6월 물가 상승률은 5월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만약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정상화될 수 있는 합의가 이뤄진다면 인플레이션은 점차 둔화할 수 있다"며 "4%대 CPI 수치가 결코 반가운 것은 아니지만 추가적인 물가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켈리 전략가는 현재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명분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당장 금리를 인상해야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대응은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다음 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회의다.
다만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향방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 시장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
켈리 전략가는 "현재 물가 수준은 분명 연준이 원하는 수준보다 높지만, 지금은 성급하게 움직이기보다 시간을 갖고 상황을 평가할 시점"이라며 "당분간 연준의 관망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