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캐나다, 기준금리 2.25% 유지…5회 연속 동결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중동 분쟁과 무역정책 불확실성을 주시하며 5회 연속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캐나다은행은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익일물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2.25%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금리는 2.50%, 예금금리는 2.20%로 각각 유지됐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캐나다은행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이후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캐나다은행은 성명에서 "중동 분쟁이 4개월째 이어지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세계 경제 성장을 압박하고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 행정부가 추가 관세 부과를 계속 예고하고 있어 무역정책 불확실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비교적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캐나다은행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8% 상승한 것은 예상에 부합했다"며 "현재까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소비자 물가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전가되고 있다는 증거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또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2% 안팎으로 둔화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도는 품목 비중도 역사적 평균 수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 3% 내외에서 움직인 뒤 점진적으로 목표치인 2%를 향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성장세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캐나다은행은 최근 지표가 2분기 성장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경제는 여전히 공급 과잉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 지출은 증가했지만 정부 지출이 감소했고 주택시장과 기업투자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전기 대비 연율 기준 1.0%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0.1% 감소해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기 부진과 인플레이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통화정책의 딜레마"라며 "현재로서는 금리 동결이 두 가지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정책 경로와 관련해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맥클렘 총재는 "미국이 캐나다에 대규모 신규 무역제한 조치를 부과할 경우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중동 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경우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은행은 앞으로 물가와 성장, 고용지표 및 국제 정세 변화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