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6-12 (금)

(상보) 미 5월 CPI 전년비 4.2% 올라 3년 만에 최대 상승폭

  • 입력 2026-06-11 06:5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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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미 5월 CPI 전년비 4.2% 올라 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여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서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의 3.8%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2023년 4월(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은 0.5%를 기록해 시장 전망과 같았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판단 과정에서 중요하게 보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전월의 2.8%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시장 예상과는 일치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시장 예상치인 0.3%를 밑돌았다.

이번 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도했다. 5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3.9%, 전년 동월 대비 23.5% 상승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7.0%, 전년 대비 40.5%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미 노동부는 5월 CPI 상승분의 60% 이상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식품 가격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2% 상승했고 식료품 가격은 0.1% 오르는 데 그쳤다. 외식 물가는 0.3% 상승했다.

근원 물가 세부 항목에서는 운송서비스와 자동차보험, 신차 가격 등이 하락하며 물가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자동차 보험료는 전월 대비 1.7% 하락했고 가정용 가구 및 생활용품 가격도 0.6% 내렸다.

다만 주거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으며 임대료는 0.4%, 자가주택 임대료 환산지수(OER)는 0.3% 각각 올랐다.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물가가 예상 수준에 그쳤고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CPI 발표 직후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반납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물가 상승률이 다시 4%대로 올라서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최근 고용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에너지발 물가 압력까지 높아지면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물가 재상승 위험을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 충격이 서비스와 식품 가격으로 확산하면서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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