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을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이 시간을 끌고 있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어제 이란을 강하게 때렸다"며 "오늘 이란을 더욱 강하게 다시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혹시 타격 소식을 놓쳤거나 TV를 켜놓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말하는 것"이라며 전날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에 이어 추가 군사행동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추된 사건과 관련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처음에는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인정했다"며 "우리가 헬기 동체에 박힌 불발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이란은 자신들에게 유리했을 합의를 협상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다"며 "이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란 군대는 완전히 엉망진창이며 해군과 공군의 상당 부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완전히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공습 가능성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다"며 "그것들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군사적 압박과 별개로 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겠다"며 "우리는 정말 합의에 가까워졌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은 단지 문서에 서명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협상은 사실상 끝났는데도 계속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내가 본 것 중 가장 최악이자 가장 어리석은 문서"라고 비난하며 자신의 집권 1기 때 탈퇴 결정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가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이미 이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해상 통제 강화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재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밤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끌어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가 아니라 85~9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엑스(X)를 통해 "핵심 기반시설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은 힘의 과시가 아니라 절박함의 방증"이라며 "이란은 국가적 단합과 전문가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어떠한 압박과 위협에도 굳건히 맞설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