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즉각적인 휴전 촉구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대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면서 중동 긴장이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8일(현지시간)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성명을 통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고통스러운 대응을 가했다"며 "이란군의 작전 중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은 즉각 발포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한 지 약 1시간 만에 나온 조치다.
이란 군사령부는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와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 공습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의 침략과 악행에 대응해 억압받는 레바논 국민을 지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이스라엘을 향해 약 3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7일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한 보복을 이유로 레바논을 공습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이스라엘도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8일 새벽과 낮 동안 테헤란과 카라지, 이스파한 등 이란 주요 도시를 공습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역시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간 충돌은 지난 4월 휴전 발효 이후 처음으로 상대국 본토를 직접 타격하는 수준으로 확대되며 중동 정세를 다시 불안하게 만들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속에 이란이 먼저 작전 중단을 선언하면서 확전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이르면 10일께 성사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란 군사령부는 "레바논 남부를 포함해 적들의 침략과 악행이 계속될 경우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압도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추가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양측이 일단 한발 물러서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향후 이스라엘의 대응 여부에 따라 충돌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