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6-25 (목)

(상보) 반도체주 급락...필리 반도체지수 10%↓

  • 입력 2026-06-08 07:2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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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어온 반도체주가 5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브로드컴의 실적 실망과 예상치를 크게 웃돈 고용지표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코스콤 CHECK(6303)에 따르면, 미국 주요 반도체 종목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이날 10.3% 폭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이다.

반도체주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1조3천억달러(약 2천26조원) 증발했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6% 하락하며 시가총액 3천억달러 이상이 감소했고, 마이크론은 13% 급락해 시총 약 1천500억달러가 사라졌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17%, AMD는 11% 각각 하락했으며 브로드컴도 8% 가까이 떨어져 이틀간 낙폭이 20%에 육박했다.

매도세의 도화선은 브로드컴의 분기 실적이었다. 시장은 맞춤형 AI 칩 사업 성장세에 높은 기대를 걸었지만 실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차익실현이 확산됐다.

여기에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금리 부담을 키웠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17만2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만명 안팎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고평가 기술주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의 예상 기업가치는 1조7천5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급락을 업황 악화보다 과열 해소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권오성 수석 주식전략가는 "반도체 업종은 지나치게 과매수된 상태였다"며 "현재의 매도세가 반도체 강세장의 끝을 의미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번 급락에도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73% 상승한 상태다.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 중장기 성장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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