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5일 환율과 외국인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금리 되돌림 폭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채 금리 하락, 전날 과도한 금리 급등 등을 감안할 때 채권가격은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선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에 유가와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 움직임은 만만치 않다.
전날 달러/원이 1,530원을 넘나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채권시장을 억압한 뒤 오늘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봐야 한다.
주식시장 외국인 매도 강도도 주목된다. 전날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7조원 가까이를 순매도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자 채권시장도 주눅이 들었기 때문이다.
환율이 예민한 지점 1,530선에서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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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하락...뉴욕 다우 속등
미국채 금리는 4일 중동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이행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하락하자 미 금리 전반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다만 월간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둔 터라 수익률 움직임은 제한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90bp 하락한 4.477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40bp 떨어진 4.97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80bp 하락한 4.0400%, 국채5년물은 2.65bp 떨어진 4.190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방어주 위주로 상승했다. 최근 강세장을 이끌어 온 인공지능(AI) 반도체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금융·헬스케어 등 경기방어주로 자금이 이동했다.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나스닥은 약보합 수준에 그쳤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74.86포인트(1.73%) 오른 51,561.93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0.63포인트(0.41%) 높아진 7,584.31, 나스닥은 23.02포인트(0.09%) 낮아진 26,830.9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헬스케어주가 3.2%, 금융주는 2.7%, 통신서비스와 부동산주는 2.1%씩 각각 올랐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1.4%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브로드컴이 실망스러운 AI 반도체 매출 전망을 제시하면서 13% 급락했다.
암홀딩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4.5% 및 7.7% 각각 낮아졌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는 5.2% 올랐고 JP모건체이스와 월마트는 3.3% 및 0.7% 각각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이행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유가와 금리가 동반 하락하자 달러인덱스도 압박을 받았다. 다만 월간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둔 터라 달러인덱스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0% 낮아진 99.4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4% 높아진 1.1614달러, 파운드/달러는 0.05% 오른 1.342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4% 내린 160.02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하락한 6.777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1%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이행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압박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면전 재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보도 역시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3.1% 낮아진 배럴당 93.0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8% 하락한 배럴당 95.0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이란이 미군을 살해하는 경우에만 휴전 종료를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 미국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인력 감축' 눈길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이 5월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같은 달 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도입 확대와 기업 구조조정이 맞물리면서 기술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글로벌 재취업 지원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5월 발표한 감원 계획은 9만7,0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8만3,387명보다 16% 증가한 수준이다. 전년 동월(9만3,816명)과 비교해서도 3% 늘었다. 감원 규모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5월 감원 규모는 코로나19 충격이 한창이던 2020년 5월 39만7,016명 이후 5월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앤드루 챌린저 CG&C 선임 부사장은 "AI 관련 감원뿐 아니라 인수·합병(M&A)과 기업 파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도 크게 늘고 있다"며 "기업들이 AI 중심 경제에 적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산업별로는 기술업종이 감원 증가세를 주도했다.
기술기업들은 5월 한 달간 3만8,242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올해 누적 감원 규모는 12만3천6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급증했다.
AI 투자 확대에 나선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력 재배치와 비용 절감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타플랫폼스와 인튜이트, 시스코시스템즈 등은 최근 AI 전환을 이유로 감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운송업종도 5월에 6,909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올해 누적 감원 규모는 4만388명으로 전년 동기의 7천356명보다 449% 급증하며 기술업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감원을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종의 올해 누적 감원 규모는 1만7,0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다.
다만 기술업종을 제외한 미국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저고용·저해고(low-hire, low-fire)'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전체 감원 발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최근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 베이지북도 대부분 지역에서 채용과 해고가 모두 제한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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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분기 단위 노동비용 전기비 1.8% 늘며 예상 하회...실업수당 청구 예상 상회
미국의 올해 1분기 단위 노동비용이 시장 예상보다 낮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분기 비농업부문 단위 노동비용 수정치는 계절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연율로 1.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5%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직전 발표된 예비치인 2.3% 증가에서도 0.5%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시간당 보상 증가율이 기존 3.1%에서 2.1%로 낮아진 데다 생산성 증가율도 0.8%에서 0.3%로 조정된 영향이다.
단위 노동비용은 시간당 보상을 노동생산성으로 나눈 값으로 산출된다. 임금 상승은 단위 노동비용을 높이고 생산성 향상은 이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1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0.3% 증가했다. 산출량이 1.0% 늘고 노동시간이 0.7% 증가한 결과다. 같은 기간 시간당 보상은 2.1% 증가했으며, 물가를 반영한 실질 시간당 보상은 1.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노동생산성이 2.8% 증가했고 단위 노동비용은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노동소득분배율(Labor Share)은 53.7%를 기록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4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경제 전체 소득 가운데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음을 의미한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1분기 생산성이 3.2% 증가했고 단위 노동비용은 2.2% 상승했다. 특히 내구재 제조업 생산성은 5.5%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감소해 노동시장의 급격한 냉각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4일(현지시간) 지난주(5월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계절조정 기준 22만5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 수정치인 21만2천건보다 1만3천건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인 21만3천~21만5천건도 웃돌았다.
한편 시장은 5일 발표될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5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8만5천명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감원 발표가 늘고 있지만 아직 실업보험 청구건수에는 뚜렷한 악영향이 나타나지 않아 고용시장의 기조적 둔화 여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환율 고공 행진 후...
전날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13.3원 높은 1,52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환율 상승에 대해 개입할 것이란 의지도 밝혔다. 실제로 전날 장 초반 달러/원은 1,530원에서 1,520원선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대대적인 코스피 매도와 함께 환율은 1,530원선으로 '손쉽게' 올랐다.
간밤 뉴욕 NDF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532.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0.65원을 감안하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529.70원) 대비 3.85원 상승했다.
달러/원은 야간거래에서는 1,532원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1,540원선까지 고점을 높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다시 시험했다.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의 예민한 지점까지 올라온 만큼 당국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최근 신현송 한은 총재가 과도한 환율 움직임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전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과도한 환율 쏠림에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고 밝혔으며, 장중에는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엿보였다.
채권시장은 달러/원 환율 움직임, 외국인 선물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환율 1530원 공방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