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일 "AI 인프라 확충발 수출 사이클이 가속화 국면에 있음이 확인된다"고 진단했다.
이진경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의 3개월 연속 300억달러 돌파와 컴퓨터 수출의 4개월 연속 세 자릿수 증가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의 실물 수요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같이 해석했다.
추가로 화장품, 바이오헬스, 농수산식품 등 유망 품목의 견조한 수출 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강력한 AI 수출 사이클과 유망 품목의 견조한 실적은 전통 품목에 대한 전쟁 및 관세 하방 영향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며 "전쟁 여파 속 원유 도입 물량을 보수적으로 조절했으나 단가 상승으로 에너지
수입 부담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제조용기계 투자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장비 등 자본재를 중심으로 비에너지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 수출 사이클을 뒷받침하는 생산 기반 투자의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양호하다. 하반기로 가며 반도체 장비 수입 확대가 실제 생산능력 증대로 이어질 경우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인접 소재·부품·장비 산업으로 확산되는 낙수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환경 속 견조한 무역 흑자의 지속은 원화 펀더멘탈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 5월 수출도 놀라웠다
5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53.2% 늘며 3개월 연속 사상 최고 수준인 800억달러를 상회했다. 일평균 수출 역시 60.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69.5억달러로 1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간 동시에 연간 누적 기준 1,000억달러를 상회해 기존 연간 최대 실적(17년, 952억달러)을 조기 초과했다.
주요국 전반에 걸쳐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대미국 수출(+59.1%)은 자동차 등 관세 품목의 부진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했다. EU(+2.4%)와 일본(+11.8%)은 AI와 비AI 간 수출 차별화 흐름 속 상대적으로 AI 산업 후순위에 위치한 점과 긴축 우려가 부각되며 수요 증가가 미미했다.
대중국 수출(+80.9%)은 IT 품목과 더불어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중동 수출(-7.7%)은 전쟁 물류 차질 여파가 지속되며 감소했다.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황 속 K자형 양극화가 지속됐다.
반도체(+169.4%)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견조한 수요를 재확인했다. 컴퓨터(+290.7%) 역시 SSD 수요 급증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비철금속(+41.5%)은 AI 인프라 증설로 알루미늄과 구리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양호했다.
반면 자동차(-5.9%)와 차부품(-2.5%)은 관세에 따른 현지 생산 확대가 반영됐다. 일반기계(-6.3%) 역시 관세 영향 속 감소하며 양극화가 진행됐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