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부터 원·달러 시장 24시간 개장…외환시장 선진화 '성큼'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오는 7월부터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거래가 주 5일 24시간 무중단 체제로 전환된다.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를 통해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환율 변동 위험 관리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한 외환시장 구조개혁이 본격 시행되는 것이다.
31일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에 따르면, 지난 29일 총회에서 '서울 외환시장 행동규범' 개정안을 의결하고 오는 7월 6일부터 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거래를 24시간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운영되는 원·달러 거래는 뉴욕 서머타임 적용 기간 기준 매주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중단 없이 이어진다. 서머타임이 종료되는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 운영된다.
또한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한 모든 일자에 원·달러 거래가 가능해진다. 한국의 공휴일에도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외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의 환전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외시협은 "외환거래 시간 공백이 해소되면서 우리나라와 시차가 있는 해외 투자자들도 원하는 시간에 원화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며 "환율 변동 위험 관리와 거래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화와 엔화·유로화 등 이종통화 간 거래 시간은 현행과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유지된다. 원·달러 거래가 공휴일에도 가능해지지만 결제는 기존 국제 관행에 따라 은행 영업일에 처리된다.
24시간 거래체계 도입에 맞춰 환율 제공 방식도 일부 조정된다. 현물환중개회사는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매시 정각의 시간가중평균환율(TWAP)을 산출해 제공할 예정이다. 시가·고가·저가 환율 역시 동일한 기준 시간대를 적용한다.
반면 서울 외환시장의 대표 지표인 오후 3시30분 종가 환율과 매매기준율(MAR)은 당분간 현행 산정 방식을 유지한다. 외환당국도 통계와 보도자료 등에서 기존 기준을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외시협은 이번 총회에서 24시간 거래 체계에 부합하는 매매기준율 산정 방식 개편 필요성도 논의했다. 외환당국은 시장 참가자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달 중 매매기준율 변경 등을 포함한 관련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외환시장 선진화의 핵심 과제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외환시장 접근성 확대는 글로벌 투자자의 원화 거래 편의성을 높여 국내 금융시장의 국제화를 촉진하고, 장기적으로는 한국 증시의 선진시장 편입 논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외환당국은 "24시간 거래 체계가 정착되면 거래 시간 공백에 따른 환율 급변 가능성이 완화되고 시장 유동성도 개선될 것"이라며 "국내 외환시장의 경쟁력과 개방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