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9일 미-이란 종전 기대감과 미국채 금리 하락에 강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이란간 충돌도 이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공식화할 수 있는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현지시간 28일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에 사실상 합의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라고 보도했다.
최근 4.5%를 넘어 4.7%를 위협했던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거래일 연속으로 레벨을 낮추며 지금은 4.44%대를 나타내고 있다.
전쟁이 끝나면 선진국 장기국채에 대한 불안요인이 상당부분 걷히게 된다. 이는 채권, 주식 모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재료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금통위 데뷔전'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신 총재가 전날 금통위에서 물가, 성장, 환율, 부동산 등 모든 요인이 금리인상을 가르키고 있다는 입장을 보인 가운데 일단 채권시장은 다음번 회의(7월)에서의 금리 인상을 각오해야 할 듯하다.
이런 가운데 재경부는 전날 장 마감 뒤 15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구윤철 장관이 발행물량 축소를 언급한 가운데 5월(19조원) 대비 4조원 감소한 것이다.
■ 美금리 4.44%로 하락...뉴욕 주가 신고가 경신
미국채 금리는 28일 미-이란 종전 합의와 미국 성장률 하향, 근원 PCE물가 둔화 등으로 하락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00bp 하락한 4.444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20bp 떨어진 4.972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05bp 하락한 4.0225%, 국채5년물은 2.85bp 떨어진 4.150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깜짝 실적을 공개한 스노플레이크 폭등에 힘입어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4.69포인트(0.05%) 오른 50,668.97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3.31포인트(0.58%) 오른 7,563.67, 나스닥은 242.74포인트(0.91%) 오른 26,917.47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헬스케어주가 1.4%, 정보기술주는 1.3% 각각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1.1%, 필수소비재주는 0.5%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전일 장 마감 후 기대 이상 실적을 발표한 스노플레이크가 36% 이상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0.8% 올라 닷새 만에 반등했다. 팔란티어도 8.2% 급등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마이크론은 0.5% 하락해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합의와 미국 성장률 하향과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 둔화 등이 달러인덱스를 압박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9% 낮아진 99.0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8% 높아진 1.1647달러, 파운드/달러는 0.07% 오른 1.343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5% 내린 159.28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8% 하락한 6.773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9%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마무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3% 상승한 배럴당 88.9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6% 하락한 배럴당 93.71달러에 거래됐다.
■ 미-이란, 종전 위한 MOU 초안 합의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에 사실상 합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라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협상 중재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 26일 기준으로 양국이 대부분의 협상 조건에 합의했으며, 이란 지도부는 이미 승인 의사를 밝히고 서명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협상단으로부터 최종 협상안 세부 내용을 보고 받았지만 즉각 승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대통령이 중재자들에게 며칠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MOU는 우선 60일간의 휴전 연장을 골자로 한다.
합의문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제한 없이(unrestricted)’ 보장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는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거나 선박 통항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30일 이내 해협 내 기뢰를 제거해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또 현재 시행 중인 해상 봉쇄 조치 역시 민간 선박 운항 정상화 수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해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MOU에 포함하기로 했다. 양측은 60일 협상 기간 동안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HEU) 처리 방식과 우라늄 농축 문제를 우선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상응해 미국은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기로 했다. 이란에 대한 물자 및 인도주의 지원 메커니즘 구축 방안도 MOU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핵 관련 양보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이행 여부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등 이란의 역내 대리세력 지원 문제까지 논의를 확대하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란이 핵 관련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경제적·군사적 대응 선택지를 모두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란 측은 아직 최종 타결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협상팀 소식통을 인용해 "MOU 문안이 최종 확정돼 공식 발표만 남겨뒀다는 서방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란은 아직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최종 확정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6월 국고채 15조 발행...전월비 4조 축소
최근 정부가 적극적인 물량 조정을 공언한 가운데 국고채 수급 조절에 나섰다.
재경부는 28일 장 마감 뒤 ‘6월 국고채 발행 계획’을 통해 총 15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5월(19조원) 대비 4조원 감소한 수준이다.
만기별 발행 규모는 ▲2년물 2.7조원 ▲3년물 2.8조원 ▲5년물 2.7조원 ▲10년물 2.7조원 ▲20년물 0.3조원 ▲30년물 3.0조원 ▲50년물 0.7조원 ▲물가연동국고채 0.1조원이다.
5월 대비 변동규모를 보면 2년물은 0.3조원, 3년물은 0.3조원, 5년물은 0.5조원, 10년물은 0.5조원, 20년물은 0.3조원, 30년물은 2.0조원, 50년물은 0.1조원 축소된 것이다.
재경부는 "최근 장기물 중심의 국고채 금리 급등 등을 감안했다"며 발행 축소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초장기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정부가 공급 부담을 일부 완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20년물 발행 규모가 5월 0.6조원에서 0.3조원으로 절반 축소됐고, 30년물도 5조원에서 3조원으로 감소하면서 초장기물 공급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는 국고채 유동성 제고를 위해 10년물·20년물·30년물 경과종목과 30년물 지표종목 간 5천억원 규모의 교환도 실시할 계획이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은 1조원 규모로 발행된다. 전월(1조2천억원) 대비 2천억원 축소된 수준으로 1년물 단일 종목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된다.
재정증권은 4조원 규모로 발행된다. 63일물로 공급되며 세입과 세출 간 시차로 발생하는 일시적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한 목적이다. 5월 28일 기준 재정증권 발행 잔액은 22조5천억원이며 한국은행 일시차입은 없는 상태다. 올해 들어 평균 잔액 기준으로는 재정증권 12조8천억원, 한은 일시차입 1조2천억원 수준이다.
재경부는 국고금관리법과 한국은행 대정부 일시대출금 한도 규정에 따라 한국은행 일시차입 평균 잔액이 재정증권 평균 잔액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국 4월 근원 PCE 물가, 시장 예상 하회...1분기 GDP 잠정치, 속보치 하회
미국의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0.2%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다만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충격 영향으로 전년 대비 상승률은 약 1년 반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4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반면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 0.3%를 0.1%포인트 밑돌았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 시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가운데 하나다.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세부 항목별로는 재화 가격이 전월 대비 0.7% 상승하며 전체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특히 휘발유와 기타 에너지 제품 가격이 5.5% 급등한 영향이 컸다. 시장에서는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근원 PCE의 월간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최근의 물가 급등세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CNBC는 "지난달 가격 급등세가 진정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기준 1.6%로 집계됐다. 이는 속보치 2.0%와 시장 전망치 2.0%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상무부는 소비와 투자 지표가 하향 조정되면서 성장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개인소비 증가율은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됐고, 민간투자 증가율 역시 8.7%에서 7.0%로 낮아졌다.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경제 상황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월간 근원 물가 흐름이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경계는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소폭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국 고용시장의 안정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 노동부는 28일(현지시간) 지난주(5월 17~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5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 주 전보다 5천건 증가한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1만3천건도 소폭 상회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한국, 7월 금리인상 사이클 스타트 가능성↑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7월부터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날 금통위에서 유상대 한은 부총재, 장용성 위원 등 2명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게 낫다는 소수의견을 피력한 가운데 신 총재는 전체적으로 통화정책을 보는 '방향성(금리인상)은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은 2마리, 3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때, 서로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면 딜레마 상황에 처한다"면서 "하지만 이번엔 예외적으로 물가, 성장, 환율, 부동산 모두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말했다.
모든 데이터들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함에 따라 금리인상 강도가 관심이다.
한은이 공개한 6개월 점도표를 보면 3.25%에 2개, 3.00%에 10개, 2.75%에 7개, 2.50%에 2개의 점이 찍혔다. 절반 이상의 점이 3% 이상에 찍혀 일단 6개월 내 2번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반기 4번의 금리결정 이벤트에서 2번 이상의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으며, 내년 추가 인상도 거론되고 있다.
한은은 2026년 성장률 전망을 2.0%에서 2.6%로, 2027년 전망은 1.8%에서 2.1%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올해 2.2%에서 2.7%로, 2027년은 2.0%에서 2.3%로 올렸다.
시장에선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기준금리를 3.5% 정도로 봐야 할 것이란 얘기들도 들렸다.
미국 기준금리가 3.75%인 상황에서 신현송 총재가 환율 상승의 배경에 금리차가 있다고 한 만큼 한국의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보였다.
한국은행의 경기 낙관론과 물가 부담, 서울 집값 급등과 고환율 등을 감안할 때 최종 기준금리는 3% 위로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지적들도 많았다.
하지만 현재 시장금리가 이미 기준금리 3~4번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현재 레벨에서 한없이 더 밀리긴 어렵다는 진단들도 보였다.
다만 최근 각국 중앙은행들이 보여준 인플레에 대한 경계감 등 매파적인 분위기를 감안하면 채권투자자들이 돈을 벌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푸념들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미-이란 협상이 어떻게 끝날지 확인해야 한다.
결국 이번 전쟁이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등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전쟁이 종식되면 채권시장의 분위기도 상당부분 바뀔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듯하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한은 7월 금리인상 스타트와 미-이란 종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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