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증시 훈풍에 5월 소비심리 석달 만에 반등…집값 전망도 ‘껑충’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와 코스피 강세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석 달 만에 다시 낙관 국면으로 돌아섰다. 중동 전쟁 충격으로 위축됐던 경기 인식이 개선된 가운데 향후 집값 상승 기대도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1로 전월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토대로 산출된다.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장기 평균 대비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 3~4월 두 달 연속 큰 폭 하락하며 1년 만에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다시 상승 전환했다. 다만 아직 전쟁 이전 수준이었던 지난 3월(107.0)에는 미치지 못했다.
세부적으로는 현재경기판단 CSI가 83으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급등하며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는 2020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향후경기전망 CSI도 93으로 14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성장률 기대 회복이 소비 심리 반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큰 폭 성장 이후 국내외 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경기 개선 기대가 확대됐다”며 “증시 호조 역시 소비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생활형편 CSI는 93으로 2포인트 상승했고, 가계수입전망 CSI는 100으로 2포인트 올랐다. 소비지출전망 CSI 역시 110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에 대한 불안 심리는 다소 완화됐다.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6개월 뒤 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금리수준전망 CSI는 11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에 따른 중동 긴장 완화 가능성과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주택가격 상승 기대는 더욱 강해졌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12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하며 두 달 연속 큰 폭 올랐다. 이는 향후 1년간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줄어든 데다 전세가격 상승과 분양가 인상 우려가 집값 기대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매물이 감소했고 전세 수요 일부가 매매로 전환됐다”며 “중동 사태에 따른 분양가 상승 우려도 주택가격 전망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소비 심리 회복 흐름의 지속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중동 전쟁 이후 소비자심리가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향후 에너지 수급 상황과 글로벌 반도체 경기 흐름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