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23 (토)

(상보) 트럼프 “이란과 협상 마지막 단계...합의 불응시 군사활동 재개”

  • 입력 2026-05-21 07:0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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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트럼프 “이란과 협상 마지막 단계...합의 불응시 군사활동 재개”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히면서도,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 속에 국제유가는 급락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공급 차질 우려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 문제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합의를 하든지, 아니면 다소 불쾌한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며 “나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이상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아니라 적은 사람이 희생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쪽이든 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추가 군사작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이란 추가 공습 명령 직전까지 갔지만 외교적 해법에 시간을 더 주기 위해 공격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에도 “공습 명령까지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달 휴전을 유도하기 위해 대이란 군사작전인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를 잠정 중단했지만, 이후 협상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 압박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침략이 반복된다면 약속된 지역 전쟁은 이번에는 역내를 넘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적의 명백하고도 은밀한 움직임은 미국이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막판 외교 협상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사실상 중재 역할을 맡아온 파키스탄은 이날 내무장관을 테헤란에 파견했다. 이란은 미국 측에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동결 자산 반환, 미군 철수 등 기존 요구를 대부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이란 협상 진전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며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5.63% 하락한 배럴당 105.02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5.66% 떨어진 98.26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최종 단계” 발언이 유가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공급 불안 우려는 여전하다. 시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시장이 장기 공급 차질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매켄지도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 상태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좋은 일이라고 본다”며 “나는 둘 다와 잘 지낸다”고 말했다. 또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의 통화 가능성을 시사해 미·중 갈등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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