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FOMC 의사록 "중동전쟁 계속되면 금리인상 적절"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착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4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다수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지속적으로 웃도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일정 수준의 정책 긴축이 적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은 특히 “대다수의 참석자가 물가가 2% 목표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최근 중동 정세 악화와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 상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과 원자재 공급 차질, 국채금리 상승 등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는 상황과 중동 분쟁의 경제적 영향을 고려할 때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상당수 위원들은 향후 금리 방향과 관련해 기존 성명서에 포함됐던 ‘완화 편향’ 문구를 삭제하는 쪽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 내부 기류가 기존의 금리 인하 기대에서 사실상 긴축 경계 모드로 이동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앞서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은 지난 4월 회의 직후 금리 동결에는 찬성하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 유지에는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번 의사록은 실제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단순 소수 의견이 아니라 연준 내 다수 의견에 가까웠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연준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큰 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12월까지 0.25%포인트 이상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5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70%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번 회의는 지난 15일 공식 임기를 마친 제롬 파월 전 의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한 FOMC였다. 파월 전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완화 편향 유지 여부에 대해 “이전 회의보다 훨씬 어려운 판단이었다”며 “다음 회의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은 오는 22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도 연준 내부의 매파적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