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0일 미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예민한 지점인 4.5%, 4.6%를 뚫어내고 이제 4.7%에 근접하고 있다.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지난 12일 5%를 넘어선 뒤 15일 5.1%를 넘었으며, 이제 5.2%에 다가서고 있다.
미국채30년물 금리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의 높았던 수준 만큼 뛴 것이다.
최근 주요국 채권시장의 약세 요인인 인플레이션 우려, 재정적자 부담에 더해 기준금리 인하 전망 약화와 인상 전망 강화 등이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가격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해외 금리 상승세의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다음주 초까지' 공격을 보류하겠다고 했다. 공격 재개는 협상 진척 여부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 美10년 4.67% 수준, 30년물 5.18%로 급등...나스닥, 금리 부담에 하락
미국채 금리는 19일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 인하 전망 약화와 인상 전망 강화 등으로 급등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7.80bp 급등한 4.667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55bp 오른 5.180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6.80bp 오른 4.1185%, 국채5년물은 8.70bp 급등한 4.323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금리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밀렸다.
빅테크 종목들이 대체로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음날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22.24포인트(0.65%) 내린 4만9363.88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9.44포인트(0.65%) 낮아진 7353.61, 나스닥은 220.02포인트(0.84%) 하락한 2만5870.71을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흘 연속 내린 것이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소재주가 2.3%, 통신서비스주는 1.6%, 재량소비재주는 1.3% 각각 내렸다. 반면 헬스케어주는 1.1%, 에너지와 유틸리티주는 1%씩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다음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가 0.8% 하락했다. 퀄컴은 4% 이상 내렸고, 브로드컴과 AMD도 2.3% 및 1.7% 각각 낮아졌다. 반면 마이크론은 2.5% 상승했고 인텔 역시 2.4% 올랐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영국 노동지표 부진에 따른 파운드화 약세가 달러인덱스 상승을 도왔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2% 높아진 99.3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3% 낮아진 1.1609달러, 파운드/달러는 0.23% 내린 1.3404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의 지난 1분기 실업률은 5.0%로 예상치(4.9%)를 웃돌았다.
달러/엔은 0.10% 오른 159.00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6% 상승한 6.816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81%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유가는 최근 급등 이후 숨을 골랐으며, 투자자들은 이란 전쟁 불확실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89달러(0.82%) 하락한 배럴당 107.7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73달러(0.65%) 내린 배럴당 111.37달러에 거래됐다.
■ 트럼프, 이란 공격은 "아마도 다음주 초까지 보류"...밴스, "종전 협상 상당히 진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걸프국 정상들의 요청으로 보류한 대이란 군사공격 시점을 '아마도 다음주 초까지'로 제시하며 협상 진전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들(걸프국 정상들)이 2~3일 정도만 시간을 줄 수 있느냐고 했다. 나는 이틀이나 사흘, 금요일·토요일·일요일, 아니면 다음주 초 등 일정한 기간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예정됐던 이란 공격을 보류했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다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에게 "19일 계획했던 이란 공격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공격 보류 배경으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등의 요청을 거론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심각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 합의에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가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행동 가능성도 거듭 경고했다. 트럼프는 "수용 가능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즉시 전면적이고 대규모 공격을 할 준비를 갖추라고 미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합의를 간청하고 있다"면서도 "아마 또 한번 큰 타격을 입혀야 할지도 모른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절대 갖지 못할 것"이라며 "군사적 수단이든 합의든 그들은 아주 곧 문을 열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란이 핵무기 포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군사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밴스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이란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선택지로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걸프 지역과 전 세계 국가들이 핵무장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핵 군비 경쟁의 첫 번째 도미노가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 안보에 매우 나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밴스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이란과 적극적으로 협상하라고 지시한 상태"라며 "우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하고, 이란도 합의를 원한다고 본다. 현재 상황은 꽤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옵션 B도 존재한다. 이는 미국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즉각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 미국 민간고용, 개선 흐름
미국의 민간 고용이 최근 4주 기준으로 주당 평균 4만명 넘게 증가하며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19일(현지시간)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주간 고용지표(NER Pulse)에 따르면 이달 2일로 끝난 최근 4주간 미국 민간 고용은 주당 평균 4만2,25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발표치인 3만3천명 증가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ADP는 민간 고용 증가세가 2주 연속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NER Pulse는 ADP 전국고용보고서(NER)의 주간 업데이트 성격 지표로, 4주 이동평균 기준의 전주 대비 고용 변화를 추정한 수치다. ADP의 고빈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되며 계절조정이 적용된다.
또 보다 정확한 실시간 고용 추세 파악을 위해 2주 시차를 두고 집계된다. ADP는 이번 수치가 예비치 성격으로, 향후 신규 데이터가 추가되면 수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ADP 전국고용보고서와 NER Pulse는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작성된다. 다음 NER Pulse는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 무서운 해외금리 오름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10년 금리는 작년 1월 14일(4.7890%) 이후 가장 높다.
30년물 금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으로 뛴 상태다.
작년 초 미국채 금리가 급등했던 이유는 '트럼프 관세' 도입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 재정 건전성 약화와 국채 공급 걱정, 양호한 미국 경제 때문이었다.
지금은 미국, 영국, EU, 일본 등의 금리가 모두 인플레이션과 재정에 대한 우려로 뛴 상태다.
이런 흐름에서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
국내 국고3년 금리가 3.75%, 국고10년이 4.2%까지 빠르게 올라온 상태지만, 대외 분위기는 여전히 채권에 위협적이다.
이웃 나라 일본에선 국채10년물 금리가 11일 2.5%, 14일 2.6%, 18일 2.7%를 넘어선 뒤 19일엔 2.8%까지 넘어선 상태다. 최근 7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레벨을 33.4bp나 끌어올렸다. 1996년 이후 30년만에 최고치다.
일본 30년물 금리는 7거래일 동안 44.3bp나 뛴 4.1570%를 기록 중이다. 일본 30년물 금리는 1999년 채권 발행 이후 최고치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어 국내시장의 부담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치솟는 해외금리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