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베선트 “러시아산 해상원유 수입금지 유보 재연장”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정부가 해상에서 발이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일부 국가들의 거래 허용 조치를 다시 연장했다. 이란전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재무부는 가장 취약한 국가들이 현재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에 일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30일간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연장은 추가적인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며 “필요에 따라 해당 국가들과 협력해 개별 면허도 발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실물 원유 시장 안정과 에너지 취약국 공급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일반 면허는 실물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고 에너지 취약성이 큰 국가들에 원유가 공급되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할인 원유 비축 능력을 제한함으로써 기존 공급 물량이 가장 필요한 국가들로 재배분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제재 대상인 러시아·이란산 원유를 할인 가격에 대량 매입해 비축해왔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이번 조치를 통해 공급 안정뿐 아니라 중국의 저가 원유 확보 확대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함께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제 원유시장은 이란전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공급 불안이 확대된 상태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아시아와 신흥국을 중심으로 원유 확보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3국 거래를 강하게 제한해왔지만, 유가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일부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 3∼4월에도 일부 러시아·이란산 원유 거래에 제한적 예외를 허용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제재 기조 자체를 바꾼 것은 아니지만, 공급 충격이 글로벌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더욱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유가 상승이 미국 소비자물가를 다시 자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