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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달리오 "이란전쟁 보며 유사시 '美가 안 지켜줄 것' 믿음 확산"

  • 입력 2026-05-18 08:3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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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달리오 "이란전쟁 보며 유사시 '美가 안 지켜줄 것' 믿음 확산"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이란 전쟁을 계기로 미국의 군사·외교적 신뢰가 약화하고 있으며, 세계 질서가 중국 중심의 새로운 ‘조공 체제’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리오는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금 세계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길 능력이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이 유사시 동맹국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전 세계 80개국에 약 750개의 군사기지를 두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 필요할 때 와서 방어해 줄 것이라는 전제 위에 구축된 시스템”이라며 “하지만 이란 전쟁조차 승리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의 인식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리오는 최근 아시아 등 여러 국가를 방문하면서 이러한 분위기 변화를 직접 체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기간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는 균형추로 인식돼 왔다”면서도 “이제는 미국이 실제로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퍼지면서 각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다시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각국 지도자들이 잇달아 베이징을 찾고 있는 외교 흐름에 주목했다. 달리오는 “많은 지도자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는데, 이는 역사 속 조공 체제와 유사한 모습”이라며 “국가들이 상대적인 힘의 차이를 인정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질서가 단순한 억압적 지배 체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달리오는 “강대국은 약소국을 보호하고 대우할 의무를 가지며, 약소국은 강대국의 힘을 인정하는 형태의 공존 구조에 가깝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중국의 경제·금융 영향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위안화의 국제 통화 역할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지정학적 질서 변화가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투자자들은 통화 가치가 흔들리는 격동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며 “이런 시기에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을 포함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달리오는 미국의 국가부채 증가와 중국의 급부상을 이유로 미국 중심의 전후 세계 질서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꾸준히 경고해온 인물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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