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25 (월)

유가 급락에 수입물가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중동 변수는 여전

  • 입력 2026-05-15 06:20
  • 김경목 기자
댓글
0
유가 급락에 수입물가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중동 변수는 여전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지난달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우리나라 수입물가가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공급 불안은 여전해 향후 물가 흐름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6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2020년=100)는 168.12로 전월 대비 2.3%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내린 것은 지난해 5월(-0.7%) 이후 10개월 만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2%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물가 급등 국면이 이어졌던 202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 중 하나다.

지난 2월 발발한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4월 들어 휴전 기대감이 반영되며 유가가 다소 진정된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3월 배럴당 128.52달러에서 4월 105.70달러로 17.8%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86.64원에서 1487.39원으로 0.1% 상승해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7.2%로 원화 기준(20.2%)보다 낮았던 것도 환율 상승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는 전월 큰 폭으로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3%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 가격이 전월 대비 10% 안팎 떨어지면서 전체 수입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원재료 전체로는 9.7% 하락했다.

다만 중간재와 일부 에너지 제품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나프타 가격은 전월 대비 84.3% 급등했고 벙커C유와 프로판가스도 각각 45.8%, 37.7% 상승했다. 알루미늄정련품(10.9%) 등 1차 금속제품 가격도 오르면서 중간재 물가는 2.1% 상승했다. 쇠고기 가격 역시 19.4% 오르며 소비재 물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

수입물가가 진정세를 보인 가운데 수출물가는 반도체 가격 강세에 힘입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7.1%, 전년 동월 대비 40.8% 상승했다. 특히 D램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32.8%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교역조건도 개선됐다. 수출가격 상승률(33.6%)이 수입가격 상승률(16.9%)을 웃돌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3%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수출물량 증가 효과까지 더해져 28.5% 올랐다.

향후 수입물가 방향은 국제유가와 환율 흐름, 중동 정세가 좌우할 전망이다. 이 팀장은 “5월 들어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평균보다 3.1%, 원·달러 환율은 1.2% 하락해 현재까지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중동 전쟁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며 원자재 공급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입물가 향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