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25 (월)

(상보) 美상원, 워시 연준의장 인준…이번주 취임

  • 입력 2026-05-14 07:5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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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 상원이 13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워시는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임기 종료 직후인 이번 주 중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공식 취임할 전망이다.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워시 후보자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상원의원 53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고, 민주당에서는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 의원만 찬성 대열에 합류했다. 커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의원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표결이 연준 의장 인준 역사상 가장 당파적인 투표 가운데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앞서 상원은 전날 워시 후보자의 연준 이사 인준안을 처리했으며, 이날 의장 인준안까지 통과시키면서 모든 인준 절차가 마무리됐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15일 종료된다. 이에 따라 워시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연준 의장으로 취임해 다음 달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처음 주재하게 된다. FOMC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핵심 정책회의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다며 강하게 비판해왔고, 워시 지명 이후에도 금리 인하 기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왔다.

다만 워시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백악관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통령이 특정 금리 결정을 요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설령 그런 요구가 있었더라도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 의장으로 인준된다면 독립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시는 취임 직후 쉽지 않은 정책 환경에 직면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해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1.4%, 전년 대비 6.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휘발유 가격 급등과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 우려가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워시 체제에서도 연준이 곧바로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하거나 상황에 따라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둘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워시는 향후 연준 운영 방식 변화 가능성도 시사해왔다. 그는 연준의 대규모 자산 축소를 더 빠르게 추진하고 정책 커뮤니케이션과 회의 운영 체계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06∼2011년 연준 이사를 지낸 워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과 월가 간 소통 창구 역할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강사와 기업 이사 등을 지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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