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연준 콜린스 “인플레 압력 진정 안 되면 금리인상 배제 못해”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수전 콜린스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콜린스 총재는 이날 보스턴 이코노믹 클럽 행사 연설과 인터뷰에서 “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며 “그럴 경우 일부 추가 정책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리 인상이 현재 기준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콜린스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변화하는 경제 전망과 위험 균형에 대응하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시점에서는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동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콜린스 총재는 “현재의 다소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기대를 연준 목표인 2% 부근에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5년 이상 지속되면서 또 다른 공급 충격을 간과할 인내심이 줄어들고 있다”며 “중동 분쟁이 길어지고 더 파괴적일수록 에너지뿐 아니라 식품과 근원 물가 바스켓 전반에 미치는 인플레이션 영향도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콜린스 총재는 최근 물가 흐름과 관련해 기대인플레이션 움직임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그는 “가계와 기업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역사적 범위 상단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며 “대중이 장기적으로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운송비와 서비스 가격 등으로 얼마나 확산되는지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 상승이 단순히 에너지 가격 문제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와 재화 가격 전반으로 파급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콜린스 총재는 실질금리 하락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실질금리는 낮아질 수 있다”며 “정책 판단 시 명목금리뿐 아니라 금융여건 전반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준 내부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도 재차 시사했다. 그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향후 정책 방향을 특정하지 않는 보다 중립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적절했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콜린스 총재는 “현재로선 보다 불가지론적인 커뮤니케이션 접근이 적절하다”며 “경제 지표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물가 지표는 다시 상승 압력을 보이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하며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1.4% 급등하며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이어질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