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 4월 PPI 전월비 1.4% 올라 예상 대폭 상회...4년 최고 상승률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며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까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3일(현지시간) 4월 PPI가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5% 상승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월간 상승률 기준으로는 지난 2022년 3월(1.7%) 이후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6.0%로 집계됐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4.8%를 상회했으며 202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앞서 발표된 2월과 3월 PPI 상승률도 각각 전월 대비 0.6%, 0.7%로 상향 조정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PPI도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식품·에너지·거래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4.4%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만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1.0%, 전년 대비 5.2% 올라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최종 수요 재화 가격은 전월 대비 2.0% 상승했고, 이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7.8% 급등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15.6% 치솟으며 최종 수요 재화 가격 상승분의 약 40%를 차지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1.2% 상승하며 2022년 3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노동부는 서비스 가격 상승이 4월 생산자물가 상승분의 약 6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도매·소매업자의 마진 변화를 반영하는 거래 서비스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7% 상승했다. 기계·장비 도매업 마진이 3.5%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밖에 운송·창고 서비스 가격은 5.0% 상승했고, 연료·윤활유 소매와 건강·미용·안경 소매, 법률 서비스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물류비가 급등한 영향이 생산자물가에 본격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로 공급망 부담이 확대되면서 에너지뿐 아니라 산업재와 소비재 가격 전반에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4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8%로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동시에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연준이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생산자물가 일부 항목이 연준의 핵심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정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