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2일 미국채 금리 상승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상황에 대해 '취약하다'고 평가한 가운데 금융시장의 김장감이 커졌다.
유가와 환율 움직임이 계속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가운데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도 주목된다.
오늘 임기가 만료되는 금통위 내 '강성 비둘기' 신성환 위원은 전날 물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임기 중 가장 매파적인 발언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신 위원의 후임으로는 매파적 성향이란 평가를 받았던 고려대 김진일 교수가 온다.
■ 美10년 금리 4.4% 위로 올라와...뉴욕 주가는 강보합
미국채 금리는 11일 중동 우려로 유가가 오르자 상승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이 생명유지 상태'라고 발언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커진 영향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40bp 상승한 4.40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30bp 오른 4.98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7.10bp 상승한 3.9575%, 국채5년물은 6.45bp 오른 4.074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강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이 생명유지 상태'라고 발언해 긴장감이 커졌지만, 유가 급등에도 반도체 업종이 상승세를 이어 갔다. AI 열풍 속에 주요 빅테크주들이 강세를 지속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5.31포인트(0.19%) 오른 49,704.47를 기록했다. S&P500은 13.91포인트(0.19%) 오른 7,412.84를 기록해 처음으로 7400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27.05포인트(0.10%) 오른 26,274.13을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2.6%, 소재주는 1.4%, 산업과 유틸리티, 정보기술주는 1%씩 각각 올랐다.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2.3%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마이크론이 6.5%, 엔비디아는 2% 각각 올랐다. 인텔도 3.6% 높아졌다. 테슬라 역시 4% 뛰었다. 반면 알파벳은 2.6%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강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중동 긴장 재고조가 달러인덱스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는 14일 열릴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대기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6% 높아진 97.9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9% 낮아진 1.1778달러, 파운드/달러는 0.06% 내린 1.362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8% 오른 157.2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하락한 6.793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1%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100달러에 근접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8% 상승해 배럴당 98달러대로 올라섰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군사적 긴장이 다시 커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65달러(2.78%) 오른 배럴당 98.0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92달러(2.88%) 높아진 배럴당 104.21달러에 거래됐다.
■ 트럼프, '휴전 붕괴 상태' 경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휴전 상태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약하고 가장 취약한 상태"라고 평가하며 휴전 붕괴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트럼프는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휴전은 사실상 생명연장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사가 들어와 성공 가능성이 1% 정도라고 말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 측 협상안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용납할 수 없고 멍청한 제안"이라며 "쓰레기 같은 문건이라 다 읽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전쟁을 끝낼 매우 단순한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이전 문제에서도 입장을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틀 전만 해도 넘기겠다고 했다가 문서에 명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백악관 행사 도중 "많은 장군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매우 중요한 일이고 사랑스러운 나라 이란과 관련된 일"이라고 말했다.
농담조 발언이었지만 군사 대응 옵션을 계속 검토 중이라는 메시지로 받아 들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단된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이 상선 탈출과 선박 호위를 지원하는 작전으로, 지난 4일 시작됐다가 협상 진전을 이유로 하루 만에 중단됐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보다 더 큰 규모의 군사작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개된 ‘풀 메저’ 인터뷰에서도 대이란 군사작전 에픽 퓨어리(Epic Fury) 종료 여부에 대해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2주 더 공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15일 중국 방문 전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선언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현재로선 협상 타결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서 이란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며 대이란 압박 공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단했던 프로젝트 프리덤 재개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열고 군사행동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 '트럼프 경고'에도...이란 의회 의장의 배포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이란이 제시한 방안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군사 압박 가능성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우리가 제안한 종전안만이 현재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우리 군은 어떠한 침략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갈리바프는 "잘못된 전략과 결정은 결국 잘못된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이미 알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그들은 우리의 대응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리바프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상태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고 평가하며 군사 옵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이다.
트럼프가 다시 이란을 강력하게 타격할지, 아니면 중국 방문도 있는 만큼 외교적 해결을 모색할지 주목된다.
■ '비둘기' 신성환 금통위원 후임에...'매' 김진일 고대 교수
한국은행은 11일 "한국은행법 제13조에 따라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를 금융통화위원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1967년생으로 서울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비상임교수와 버지니아대학 경제학과 조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후보자는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연준에서 근무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어 국제금융과 통화정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1996년~1998년 연준 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이코노미스트로 첫 근무를 시작했다.
2003년~2011년엔 연준 이사회로 복귀해 선임 이코노미스트(Senior Economist)로 재직했다. 이 기간 동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직접 겪으며 연준의 정책 대응 과정을 경험하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연준 경험'을 갖춘 인사가 금통위에 합류하는 것이다.
김 교수가 매파 성향에 가깝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과거 주택가격 등 자산가격에 대한 규제 발언 등을 근거로 물가·금융안정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란 진단도 보인다.
오늘 퇴임하는 신성환 금통위원은 지난해 '금리인하 소수의견 5번'을 냈던, 금통위 내에서 가장 도비시한 인물이었다.
전날 신 금통위원은 퇴임 기념 기자회견을 하면서 "2% 물가 목표로부터 위쪽으로 멀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면,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상충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당연히 인플레이션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고난 비둘기파 신 위원이 4년 가까운 자신의 임기 중 가장 매파적인 발언을 했다는 평가도 받은 가운데, 이제 매가 비둘기의 자리를 꿰찼다는 우려(?)도 보였다.
'강경' 비둘기파의 자리에 매파 성향을 가진 인물이 오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도 보인다.
물론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은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본인이 특정 성향으로 분류되는 것을 반대하곤 한다.
■ 금리 메리트 불구 취약한 심리 노출한 뒤...
전날 채권시장은 예상보다 더 밀린다는 평가도 받았다.
외국인이 3년선물을 9천개 이상, 10년 선물을 4천개 이상 순매수하는 상황에서도 장중 가격 낙폭이 커지자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도 보였다.
장중 유가, 환율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일각에선 7월 금리 인상 소문을 돌리기도 했다.
전쟁 우려 속에서도 8천에 근접하면서 날아가는 코스피 움직임도 부담이었다.
미-이란 전쟁 상황 대비 견조한 경기, 양호한 수출 흐름 속에 고유가와 고환율 등에 따른 물가 우려가 커져 금리 인상이 다가오는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시장 금리가 향후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상황이어서 여기서 더 밀리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비둘기 자리에 매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