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11 (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강성 비둘기' 신성환 금통위원의 퇴임

  • 입력 2026-05-11 15:3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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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퇴임 기념 기자회견 하는 신성환 금통위원

사진: 퇴임 기념 기자회견 하는 신성환 금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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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내에서 '비둘기파'의 대표 선수였던 신성환 금통위원이 곧 퇴임한다.

신 위원은 임기 동안 금통위 내에서 가장 도비시한 목소리를 냈던 인물이다.

신 위원은 2025년엔 '금리 인하 소수의견 5차례'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을 정도로 도비시한 성향이었다.

채권시장에선 '비둘기의 자리'에 비둘기 성향의 인물이 와야 '본전'인 만큼 누가 신 위원을 대신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 신입사원 때부터 '금리인상' 반대 외쳤던 신성환

신성환 금통위원(2022. 07. 28~2026. 05. 12)은 최근 금통위에서 가장 도비시한 인물이었다.

그는 금리 인상에 반대하고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신 위원이 2022년 7월 금통위원이 됐을 때는 한은은 금리 인상 사이클 속에 있었다.

2022년 8월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했지만 한국은행 입행 1달 된 '신임 사원' 신성환 위원은 소수의견을 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신 위원은 그러나 9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때 '선배 비둘기 금통위원'인 주상영 위원과 합세해 '25bp만 올리자'는 소수의견을 냈다.

하지만 한국 인플레 압력이 비둘기파들의 예상보다 커지자 11월엔 25bp 인상 때 딴 소리를 하지 않았다.

이후 2023년 1월 금통위가 다시 25bp 올릴 때 주상영 위원과 함께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 금리 인하기엔 누구보다 적극적인 완화 주장했던 신성환

2024년 금리 인하기가 도래했을 때 신성환 위원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인하 목소리를냈다.

한은이 24년 10월과 11월 금리를 내릴 때 신 위원은 적극적으로 인하를 옹호했다.

그해 10월엔 장용성 위원, 11월엔 장용성·유상대 위원이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

이후 2025년 장 위원은 금리를 조금이라고 더 내리기 위해 애를 썼다.

2025년 1월 신 위원은 혼자서 인하 소수의견을 냈으며, 2월엔 결국 만장일치로 인하됐다.

그 해 4월 신 위원은 다시 '더 내리자'면서 혼자 소수의견을 냈으며, 다음 달인 5월엔 만장일치로 금리가 인하됐다.

기준금리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5월까지 4차례 인하돼 2.50%로 낮아진 뒤 지금까지 동결됐다.

하지만 신 위원은 2025년 하반기에도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내리기 위해 외로운 투쟁을 벌였다.

신 위원은 작년 8월과 10월, 11월 모두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그는 한 해 '인하 소수의견 5번'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인플레 압력이 부상하자 '외로운 비둘기파'의 목소리를 잦아들었다.

■ '집 비둘기' 금통위원도 퇴임 시점엔...물가 때문에 어쩔 수 없다

2026년 2월 28일엔 미-이란 전쟁이 발발하고 인플레 압력이 한층 강화됐다.

사실 전쟁 전부터 환율, 서울 부동산 문제로 비둘기파 금통위원도 더 이상 인하를 주장하기 힘든 분위기가 형성됐다.

2025년 마지막 통방 금통위(11월)에서 인하를 주장했던 신 위원은 2026년 들어서는 더 이상 금리를 내리자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비둘기였던 신 위원은 퇴임을 앞둔 오늘(11일) 인플레 관리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신 위원은 오늘 거의 4년간의 임기 기간 중 가장 호키시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2% 물가 목표로부터 위쪽으로 멀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면,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상충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당연히 인플레이션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소수의견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것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전제하에서였다. 지금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고 다시 의사결정을 한다면 물가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을 가장 큰 변수로 지목했다.

신 위원은 "문제는 유가가 100달러 수준에서 계속 고공행진 하는 경우"라며 "이 경우에는 경제가 엄청나게 고통받더라도 유가로부터의 2차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한은에 주어진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가 연말까지 긴 기간 고공행진 하면 다른 물가에 미치는 2차 충격을 피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그 경우 물가와의 싸움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격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타고난 비둘기파였던 신성환 위원은 결국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금통위원 직을 내려놓게 됐다.

채권시장이 이미 '복수의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자율 시장에선 신성환 위원에 '준하는' 비둘기파가 오길 바라는 모습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신성환 위원의 임기가 만료돼 금통위 색깔이 좀더 호키시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면서 "금리 인상기에 지나친 긴축을 제어해줄 인물이 신 위원 자리로 오는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동철-신인석-주상영 등 '비둘기파의 계보'를 이었던 신 위원의 임기는 내일(12일) 만료된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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