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건들락 “연내 금리인하 없다...주식 손 떼고 현금·금으로 가야”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며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과 금, 실물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건들락은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두세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위험자산을 매수하고 있다면 잘못된 말에 올라탄 것”이라며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 분위기 변화의 배경으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급등을 지목했다.
건들락은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당분간 금리를 동결한 채 관망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시장의 금리 전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 달 전 20%대에서 최근 한 자릿수 수준까지 급락했다. 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일부 시장 분석에서 30%를 웃도는 수준까지 반영되고 있다.
건들락은 “시장 참가자들이 여전히 금리 인하 기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지금은 공격적인 위험자산 투자보다 방어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뉴욕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건들락은 “시장이 너무, 너무 높다”며 “미·이란 공식 평화협정도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오른 것은 위험 신호”라고 평가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붐과 반도체주 급등 속에서 주식시장이 과도한 낙관론에 빠져 있다고 우려했다.
건들락은 투자자들에게 현금과 실물자산 중심의 자산 배분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포트폴리오의 약 20%를 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금리 불확실성이 큰 국면에서는 현금이 가장 유연한 방어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20%는 원자재 등 실물자산에 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상품지수 ETF 등을 실물자산 투자 수단으로 제시했다.
특히 금에 대해서는 강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건들락은 “금 가격이 온스당 3천5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양손으로 사겠다”고 말하며 적극적인 매수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천7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 가격은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차익실현 영향으로 일부 조정을 받은 상태다.
그는 글로벌 탈달러화 흐름 역시 금과 실물자산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건들락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속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다”며 “달러 자산 의존도를 줄이고 국제 자산과 실물자산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