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31 (일)

(상보) 마이클 버리 “AI붐 속 주식시장 강세, 닷컴버블 붕괴 직전 떠올라”

  • 입력 2026-05-11 07:4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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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미국의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최근 인공지능(AI) 열풍 속 뉴욕주식 강세 흐름에 대해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이 떠오른다”며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 등에 따르면 버리는 이날 게시한 글에서 “끊임없이 AI 이야기만 나온다”며 “오늘 하루 동안 다른 주제를 언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장거리 운전 중 경제 방송을 청취한 경험을 언급하며 “현재 주식시장은 고용지표나 소비자심리 같은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주가가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관성적으로 더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은 단 두 글자(AI)에 대해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1999~2000년 거품의 마지막 국면에 도달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버리는 최근 급등세를 보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의 흐름도 2000년 기술주 버블 붕괴 직전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인텔, AMD, 마이크론,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포함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최근 한 달 사이 약 40% 급등했다. 특히 인텔과 AMD, 마이크론 등 기존 중앙처리장치(CPU) 및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AI 관련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뉴욕주식은 중동 지정학적 불안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버리는 최근 반도체주에 대한 약세 베팅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의 2027년 1월 만기 풋옵션을 대거 매수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현재 가격 대비 반도체 ETF가 큰 폭 하락할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해석된다.

버리는 “최근 시장 상승은 펀더멘털보다 기술적 요인에 의해 움직이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18거래일 연속 상승 같은 흐름은 과열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폴 튜더 존스 역시 최근 CNBC 인터뷰에서 AI 붐에 따른 뉴욕주식 강세장이 1~2년 더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현재 시장 분위기는 닷컴버블 정점 1년 전인 1999년과 유사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버리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를 미리 예견하고 공매도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인물로 유명하다. 그의 이야기는 2015년 영화 The Big Short로 제작됐다.

다만 월가에서는 버리의 전망을 두고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위기 이후 그가 내놓은 여러 비관론적 전망이 빗나간 사례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21년 버리가 테슬라 주가를 거품이라고 비판하자 그를 향해 “고장 난 시계”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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