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31 (일)

(상보) 미시간대 5월 소비자심리지수 48.2…역대 최저

  • 입력 2026-05-11 07:0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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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소비자심리가 5월 들어 또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과 관세 부담 우려가 겹치면서 가계의 체감 경기와 소비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미시간대는 8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48.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 49.8보다 3.2% 하락한 수치로, 1952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 49.5도 밑돌았다. 조사는 지난 4월21일부터 5월4일까지 진행됐다.

세부 지표를 보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는 현재여건지수는 47.8로 전월 52.5에서 9.0% 급락하며 역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향후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소비자기대지수는 48.5로 전월 48.1보다 0.8% 상승했다.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개선된 것이다.

인플레이션 기대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월 4.7%에서 5월 4.5%로 낮아졌다. 향후 5~10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3.5%에서 3.4%로 소폭 하락했다.

소비심리 악화의 핵심 배경으로는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지목됐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번 주 갤런당 4.50달러를 돌파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50%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조앤 쉬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담당 이사는 "응답자의 약 3분의 1이 자발적으로 휘발유 가격을 언급했고 약 30%는 관세를 언급했다"며 "소비자들이 치솟는 주유 비용과 생활비 부담에 계속 압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중동 정세와 이란전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의 물가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며 "가계가 경제 전망에 대해 점점 더 비관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구재 구매 여건을 보여주는 지표 역시 최근 5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악화됐다.

이번 소비심리 급락은 미국 경제의 핵심 축인 소비 둔화 가능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경제는 고금리와 고물가 부담 속에서도 견조한 노동시장에 힘입어 버텨왔지만, 생활비 부담이 누적되면서 소비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은 11만5천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예상보다 강한 고용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미국 경제가 아직 급격한 둔화 국면에는 진입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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