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WSJ "사우디-쿠웨이트, 미 항공기의 영공사용 제한 철회...트럼프 행정부, 해방프로젝트 이르면 이번주 재개 검토”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인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와 관련해 제한했던 미군 기지 및 영공 사용 조치를 철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단했던 해방 프로젝트를 이르면 이번 주 중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사우디 측 인사들을 인용해 사우디와 쿠웨이트가 미군 항공기의 자국 기지 및 영공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해방 프로젝트 재가동이 가능해졌으며, 빠르면 이번 주 안에도 작전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NBC방송은 사우디 수뇌부가 미국의 해방 프로젝트 개시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군의 자국 내 기지 및 영공 사용 권한을 중단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사우디는 미국 측에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 미군 항공기를 출격시키거나 관련 작전을 위해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해방 프로젝트를 전격 중단하는 배경 중 하나가 됐다.
해방 프로젝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 일대에 발이 묶인 민간 선박들이 안전하게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미군이 호위 및 지원하는 작전이다. 상선 보호를 위해서는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 등 대규모 항공 전력이 필수적인 만큼 걸프 지역 기지와 영공 접근권은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재 미군은 사우디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방공 시스템 등을 배치하고 있다.
WSJ은 사우디와 쿠웨이트가 미국의 대응 태도에 불만을 품었던 것이 영공 사용 제한의 직접적 배경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지난 5일 이란의 페르시아만 선박 및 아랍에미리트(UAE) 대상 공격을 “저강도 괴롭힘”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걸프 국가들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사우디와 쿠웨이트는 이란이 자국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충분한 방어 지원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란은 미국의 해협 개방 시도에 대응해 UAE를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에 나섰고,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푸자이라 일대도 타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지 및 영공 사용 제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통화에서도 즉각 해결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추가 정상 통화가 이뤄졌고, 양측은 결국 미군의 사우디 기지 및 영공 접근 권한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미국 국방 당국자들은 해방 프로젝트가 재개될 경우 미군과 협조하는 상선들이 기뢰가 제거된 제한 항로를 따라 이동하게 되며, 미 구축함과 전투기·헬기·드론·정찰기 등이 24시간 보호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미국은 해협 상공에 강력한 성조기 돔을 구축했다”며 “평화적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