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24 (일)

(상보) CIA “이란, 미 호르무즈 봉쇄에도 3~4개월 이상 버틸 수 있어”

  • 입력 2026-05-08 06:5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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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CIA “이란, 미 호르무즈 봉쇄에도 3~4개월 이상 버틸 수 있어”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란이 미국의 해상봉쇄에도 최소 3~4개월 이상 버틸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미사일 전력 역시 여전히 상당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CIA 기밀 보고서가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 결정자들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대이란 해상봉쇄를 강화하더라도 이란 경제가 즉각 붕괴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봉쇄와 제재를 통해 이란을 조기 종전 협상으로 압박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 미국 당국자는 WP에 “이란 경제가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CIA 추산보다 더 오래 버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이란이 중앙아시아를 통한 철도 운송 방식으로 원유 수출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란이 해상봉쇄에 대비해 비어 있는 유조선에 원유를 저장하고 유전별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육로를 통한 원유 밀반출 역시 해상 운송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IA는 이란의 군사력도 예상보다 견고한 상태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수주간 공습 이후에도 이란은 전쟁 이전 대비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의 75%, 미사일 재고의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미국 관리는 WP에 이란 정권이 대부분의 지하 저장시설을 복구해 재가동했으며 손상된 미사일을 수리하고 전쟁 전 거의 완성 단계였던 신형 미사일 일부를 조립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군사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주장과는 온도 차가 있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이란 미사일 대부분이 파괴됐다”며 현재 보유량은 전쟁 이전의 20%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국면에서는 탄도미사일보다 드론이 더 위협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 정보기관 출신의 이란 전문가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WP에 “선박을 공격하는 드론 한 대만 있어도 유조선 보험 시장이 사실상 마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중국 방문 이전에 이란과 종전 합의가 가능하다는 낙관론을 거듭 내놓고 있지만, CIA의 이번 평가는 협상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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