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06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코스피 7천 돌파...반도체 '월초 마법'과 순환매

  • 입력 2026-05-06 11:5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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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스피지수 장기차트,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코스피지수 장기차트,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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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코스피지수가 6일 폭등하면서 7천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4일 5.12% 폭등한 뒤 어린이날 다음날인 오늘(6일)은 장중 6% 넘게 뛰고 있다.

이틀 사이 코스피가 10% 넘게 폭등하자 지수는 단숨에 7천선을 넘어섰다. 이날 장중 7,374.14까지 찍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이 뒤늦게(?) 코스피를 대거 순매수하고 있어 지수가 어느 선까지 갈지 주목된다.

외국인은 4일 코스피시장에서 2조 9,457억원에 달하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 뒤 이날도 11시30분 현재 1.35조원 가량 순매수하는 중이다.

■ 모두가 놀라는 '기묘한' 장세...코스피 7300 돌파

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비 156.02p(2.25%) 급등한 7,093.01로 거래를 시작하면서 '지수 7천 시대'를 알렸다.

지수는 4일 6,900대에 진입하면서 7천 시대를 예고한 뒤 휴일이 끝난 이날 급상승하면서 7천을 돌파했다. 개장 초 단숨에 7,300선까지 넘어서는 괴력을 과시했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 시총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초반부터 10% 내외의 폭등세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베테랑 투자자들도 최근과 같은 주가 오름세는 '처음 본다'면서 놀라기도 했다.

지난 4월의 가파른 오름세 등으로 조정이 필요한 자리라고 봤던 투자자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오랜기간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으로 일한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이날 주가 폭등을 본 뒤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이 베테랑 주식본부장은 "경험적으로 볼 때 조정을 보여야 할 자리였는데, 주식시장 반응은 그렇지가 않다"면서 "아마도 지방 선거(6.3) 전까지 올해 해 먹을 것을 다 해 먹으라고 작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쏠림의 극치를 어느 선까지 인정해야 할지 모르겠다. 1960년대 후반 미국 시장 니프티피프티 장세 느낌도 난다"면서 "시총 상위의 가는 놈만 가는 그런 기묘한 장세"라고 평가했다.

이날 국내 코스피시장은 미국 국방장관의 '이란과의 휴전은 유효하다'는 발언, 미국시장 메모리 반도체의 급등(Micron +11.1%, Sandisk +12.0%) 등을 확인한 뒤 다시 한 번 전력질주하고 있다.

■ 한국 주식시장의 화양연화...그러나 '가는 놈만 간다'

5월 첫 거래일(4일), 두번째 거래일(6일) 주가지수가 폭등하자 '멘탈이 흔들린다'는 말까지 나온다.

시장 움직임이 과도해 차익실현 하자마자 주가가 폭등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내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시장은 분명 특정 섹터와 종목에 치중해 움직이고 있다.

5월 4일 코스피 상승분의 3/4(74% 가량)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SK스퀘어 단 3종목의 영향이었다.

5월 첫 거래일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000조원을 넘어섰고 SK스퀘어는 시가총액 3위로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월초 반도체 폭등을 견인하는 '이상한' 수급 현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부장은 "월초 반도체 급등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있었던 3월초를 제외할 경우 매월 반복되고 있다"면서 "4월 첫 거래일에는 삼성전자 13.4%, SK하이닉스 10.7% 급등으로 KOSPI가 8.4% 레벨업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2월 첫거래일에도 삼성전자가 11.4%, SK하이닉스가 9.3% 급등해 KOSPI는 6.8% 폭등세를 기록했다.

1월에는 2거래일 동안 삼성전자가 15.18%, SK하이닉스가 6.91% 급등하며 KOSPI 5.77% 상승을 주도했다

월초 수급에 '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현상은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졌다.

이 부장은 "월초 반도체 급등으로 인한 KOSPI 상승 패턴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도력을 확보한 이후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이 20%에 근접하고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이 10%를 넘어서기 시작한 10월부터 더욱 뚜렷한 흐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 월초 '반도체의 마법', 그 이유는?

이경민 대신증권 주식전략가는 "월초 반도체가 폭등하는 이유는 펀드에 법적으로 한 종목 비중을 10% 이상 담지 못하는 규제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이 전략가는 "금융투자협회는 매월 초 시가총액 비중이 10%를 넘는 종목을 대상으로 전월까지 최근 3개월 간의 평균 시가총액 비중을 공시한다. 이는 펀드매니저들에게 이 수치까지는 10% 초과 보유가 허용된다는 일종의 면책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할 때마다 월초 펀드 매수 자금이 집중되고, 이로 인해 장중 시가총액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지수를 복제해야 하는 인덱스, ETF 자금이 유입되는 선순환 사이클이 작동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월초 장 마감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와 KOSPI 지수가 상승 폭을 확대해 가는 이유라는 것이다.

5월 4일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이 24.72%, 15.71%로 공시됐다.

삼성전자는 전월대비 0.43%p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1.06% 상승했다.

이 전략가는 이 대목은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 SK스퀘어 상승 폭이 컸던 이유를 설명한다고 했다.

그는 "월간 시가총액 비중 상승폭이 클 때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급등세가 두드려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의 비중 증가 폭에 따라 수익률이 엇갈렸다"고 풀이했다.

최근 월별 주가지수 흐름을 살펴보면 월초 급등 후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월 중간 매물 소화와 과열 해소 흐름을 거친 뒤 월 후반부터 다시 고개를 든 뒤 추가 급등을 준비하는 그림을 보였다.

이 전략가는 일단 이 그림을 따라가는 전략을 취해보자고 조언했다.

그는 "월말, 월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공략에 실패했다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 월초 급등세를 따라가기보다는 단기 등락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물론 충분한 비중을 실어 놓았다면 반도체 수출 둔화, 실적 불확실성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Holding 전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월초 반도체가 세게 당겨 놓으면...우호적 수급 바탕으로 전개되는 순환매 흐름


월초 반도체주 급등 이후 반도체 종목들이 숨을 고르면 다른 종목들이 고개를 들곤 했다.

지난 4월엔 이런 순환매 패턴에서 전력기기와 2차전지가 급등세를 보였다.

주가지수가 제대로 조정을 보이지 않지만, 유동성이 좋다는 점을 인정하고 반도체를 추격매수 하든지, 반도체 급등 때문에 상대적으로 싸진 종목군을 공략하든지 하는 게 좋다는 조언도 보인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지금 시장에 유동성이 장난 아니다. 여기에 외국인이 직접 통합계좌를 통해서 '삼전닉스'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 관련 유동성이 국내외 모두에서 보강되는 상황에서 밸류를 따져 판단할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이 매니저는 "반도체 때문에 밸류에이션과 실적을 감안하면 여전히 싸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수급이 쏠리는 섹터와 그렇지 않은 섹터 사이엔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통합계좌 규제 완화 효과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 주가 등이 급등했다"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에 따른 사전교육 신청자도 급증하는 등 관심도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동 불안 진정과 외국인 수급 유입에 반도체 중심 멜트업(Melt-up)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급등한 종목이나 섹터에 추격매수로 접근하지 말고 순환매가 도는 길목을 지킬 필요성, 이번엔 순환매가 또 다른 섹터로 흘러갈 가능성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예컨대 일부에선 최근 순환매 장세에서도 소외된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 등에 대해 저가매수로 접근하는 게 유효할 것이란 전망 등도 내놓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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