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06 (수)

(상보) 日 당국 1년10개월만에 외환시장 개입…"투기세력 겨냥"

  • 입력 2026-05-04 07:09
  • 김경목 기자
댓글
0
(상보) 日 당국 1년10개월만에 외환시장 개입…"투기세력 겨냥"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엔화 급락을 저지하기 위해 약 1년 10개월 만에 외환시장 실개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30일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의 개입을 단행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일본 재무성의 외환 정책 책임자인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은 공식적으로는 개입 여부에 대해 “언급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개입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투기적 움직임에 대한 인식이 변함없다고 강조하며 당국의 경계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번 개입은 강도 높은 ‘구두 개입’ 직후 이뤄졌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과 미무라 재무관은 앞서 “단호한 조치를 취할 시점이 가까워졌다”, “마지막 경고”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실제 개입 추정 소식이 전해지자 엔/달러 환율은 급격히 반응했다. 달러당 160엔을 넘어 160.7엔까지 상승했던 환율은 단기간에 155엔대까지 급락했다. 이후 1일 오전에는 157엔대에서 일부 되돌림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개입이 일본의 ‘골든위크’ 연휴를 앞두고 투기 세력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휴 기간 동안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틈을 노린 해외 투기 자금의 엔화 매도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선제 대응이라는 것이다.

한 아시아계 헤지펀드 매니저는 “개입이 추세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단기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한다”며 “반복적인 개입은 투기적 포지션 유지 비용을 크게 높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개입 효과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중동 정세 불안과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엔화 약세 압력이 재차 강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의 요코타 유야는 “이번 개입은 중동 리스크가 완화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일본 당국과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혀 주요국 간 공조 가능성도 시사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