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03 (일)

(상보) FOMC, 기준금리 3.5~3.75% 유지…3회째 동결

  • 입력 2026-04-30 07:0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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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올해 들어 1월과 3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동결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었다. 다만 위원 간 의견이 크게 엇갈리며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오히려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분적으로 반영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 정세가 경제 전망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 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고용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미·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하며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쟁 지속 여부와 원유 공급 정상화 시점이 불확실한 점도 정책 결정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물가 지표 역시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휘발유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0.9% 급등하며 큰 폭으로 뛰었지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2% 상승에 그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는 ‘양면 리스크’가 연준의 신중한 스탠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FOMC에서는 이례적으로 내부 이견도 두드러졌다. 투표권을 가진 12명 가운데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유일하게 동결에 반대했다. 반면 베스 해맥, 닐 카시카리, 로리 로건 등 3명은 금리 동결에는 찬성하면서도 성명서에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를 포함하는 데 반대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표현에 선을 그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매파적 신호로 해석했다.

이처럼 ‘인하 주장 1명 대 완화 반대 3명’ 구도가 형성되면서 연준 내부의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려는 움직임과 경기 하방 리스크를 고려한 완화 필요성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매파적 동결’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에서는 내년 들어서야 정책 변화가 가능하며,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재차 자극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향후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는 연준 리더십 교체가 꼽힌다.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으며, 상원 전체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워시 후보자는 다음 달 15일 제롬 파월 의장 임기 종료 이후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이번이 의장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이 될 것”이라며 워시 후보자의 인준 절차 진전을 축하했다. 그는 의장직 종료 이후에도 연준 이사직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워시 체제 출범 이후 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워시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정치권의 금리 인하 요구에 즉각적으로 호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도 의견 분열이 확인된 만큼 정책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유지됐다.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6월 16~17일 개최될 예정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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