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28일 2시30분 현재,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시장, 가격 메리트 불구 외국인 선물매도·해외금리 상승압력·국내외 통화정책 등에 '다중부담'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고3년 금리가 28일 3.5%를 넘어서면서 기준금리와 거리를 100bp 이상으로 벌렸다.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선 외국인의 강도 높은 선물매도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국채선물을 대거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 3년 선물을 1.5만개, 10년 선물을 5천개 이상 순매도하면서 시장 약세를 견인하고 있다.
1분기 GDP 서프라이즈를 통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해외 금리 상승 압력이나 주요국 통화정책 등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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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물 매도...한국도 이제 '금리인상 사이클' 국가
외국인은 지난주 수요일부터 대규모의 국채선물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22일부터 27일까지 4거래일 동안 3년 국채선물을 6만 1,511계약, 10년 선물을 1만 5,660계약 순매도했다.
이날도 이들의 매도 기세는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금리를 좀더 위로 올리고 있다.
지난 주 23일엔 1분기 GDP가 전기비 1.7% 급증한 것으로 발표됐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2020년 3분기(2.2%) 이후 최고치였다.
전체적으로 외국인 선물 매도, 예상보다 좋은 경기상황과 물가 우려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전망 강화, 각종 중앙은행 이벤트 등이 경계 요인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가 이어지는 데다 한국도 2번 이상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다 보니 장이 계속 밀렸다"면서 "오늘 일본이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한국 역시 이제 얼추 인상 사이클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국인이 계속 밀어붙이니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면서 "한국은 GDP 발표 이후로 매수 주체가 실종되면서 약세 압력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과도한 시장금리 상승을 감안해 이성적으론 금리 하락에 베팅해야 하나, 유가나 미국채 금리 흐름을 봤을 때는 매수가 쉽지 않은 국면"이라고 말했다.
■ 일본은 추가 금리 인상 예고
BOJ는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연 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과 인상 결정은 6대3 표결로 이뤄져 지난 3월 회의(8대1) 때보다 매파적인 견해가 강화됐다.
BOJ는 물가 전망을 상향하고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중동 정세와 유가 변수 등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은 낮췄다.
BOJ는 성명에서 "물가 흐름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정책 조정의 시기와 속도는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BOJ는 2026회계연도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2027년 성장률 전망치를 0.7%로 제시해 기존(0.8%)보다 낮췄다.
앞서 3월에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1.0%에서 0.5%로 대폭 낮춘 바 있어 성장 둔화 인식이 이어지고 있다.
물가 전망은 뚜렷하게 상향됐다. BOJ는 2026년과 2027년 근원 CPI 상승률을 각각 2.6%로 제시했으며, 2028년에도 2.0%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앞선 전망 대비 상향된 수준으로,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지속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BOJ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가속화되며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에 걸쳐 물가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며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되고 기대인플레이션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력 부족이 지속되는 점도 물가 상방 요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은 한층 강화됐다.
BOJ는 "경제 전망 리스크가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특히 "유가 상승은 기업 이익과 가계 실질소득을 압박할 수 있으며,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가 경로에 대해서는 현재 배럴당 100달러대 수준에서 향후 70~8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BOJ는 "고유가의 부정적 영향은 2027년 이후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경제 성장도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차질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경고했다. BOJ는 "외환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수요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평가를 유지했다.
BOJ는 "민간소비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정부 보조금 등 정책 지원이 경기 하방 압력을 일부 완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BOJ가 물가 상방 리스크를 반영해 정책 정상화 의지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리스크와 성장 둔화 가능성을 감안해 금리 인상 시점을 신중하게 조율하는 '균형적 스탠스'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국내시장은 BOJ 결과 발표 이전부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확대로 밀리고 있었다"면서 "BOJ에선 금리 인상 주장이 늘어난 만큼 추가 긴축을 향해 다가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이 금리 인상 등 매파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어 국내시장에도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 국고3년, 기준금리와 100bp 거리에서도 저가매수 자신감 제한
BOJ는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되면 금리 인상을 좀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BOJ 외에 ECB, 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연준에선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꽤 나왔다.
미국 연준은 2026년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됐지만, 최근엔 정책금리 인상·인하가 모두 가능하다는 식의 진단도 늘어났다.
시장에선 이번 4월 FOMC 회의에서도 연준이 인하와 인상 모두를 열어두는 스탠스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들도 보인다.
또 일부에선 4월 FOMC 회의에선 전쟁 불확실성을 내세워 구체적인 포워드 가이던스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기도 한다.
국내 채권 투자자들 사이엔 최근 국내의 물가와 성장이 모두 부담인 데다 해외 여건마저 좋지 않아, 국고3년이 기준금리와 100bp나 거리를 벌린 상황에서도 저가매수에 한계가 있다는 식의 평가가 보인다.
D 딜러는 "지금 국고3년 3.5% 이상 등 금리 레벨을 보면 더 밀리기도 쉬워보이지 않는데 주변 여건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은 국내 성장률, 물가 모두 금리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러다가 윅비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감이 나올 수 있다. 트럼프가 지명한 케빈 워시가 들어와서 정책 분위기를 바꿔주지 않으면 쉽지 않을 듯한 분위기"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