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01 (금)

[채권-장전] 미국이 받기힘든 이란의 종전조건

  • 입력 2026-04-28 08:0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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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8일 미국채 금리 상승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국내시간으로 전날 장중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시장에서 종전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간밤 미국 쪽에선 이란이 내건 해협 통제권 등 종전 조건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란은 여전히 국제법을 무시하고 호르무즈 통행료를 받고 싶어한다.

금리시장은 계속해서 미-이란 종전 협상의 진전 과정과 외국인 선물 매매, 유가와 환율 움직임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美금리 4.3%대 중반으로...뉴욕 주가 혼조

미국채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교착에 따른 유가 상승과 맞물려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이란은 봉쇄 해제를 협상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85bp 상승한 4.341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00bp 오른 4.950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40bp 상승한 3.7965%, 국채5년물은 3.20bp 오른 3.9520%를 나타냈다.

뉴욕 주식시장은 혼조 양상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애플과 알파벳 등 이번 주 빅테크 실적 발표와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대기모드가 나타났다. 업종별로 7대 기술주가 대부분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2.92포인트(0.13%) 내린 49,167.79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8.83포인트(0.12%) 높아진 7,173.91, 나스닥은 50.50포인트(0.20%) 오른 24,887.10을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필수소비재주가 1.2%, 재량소비재 및 부동산주는 0.8%씩 각각 내렸다.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0.9%, 금융주는 0.7%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4%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텔도 2.9% 높아졌고 테슬라는 0.6% 상승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은 5.6%, 샌디스크는 8.1% 각각 급등했다. 반면 1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도미노피자는 8.8% 급락했다.

달러가격은 약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5% 낮아진 98.4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2% 내린 1.1720달러, 파운드/달러는 0.03% 하락한 1.353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3% 높아진 159.42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1% 낮아진 6.827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8%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 무산 등 협상교착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란이 단계적 협상을 제안했다는 악시오스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유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97달러(2.09%) 상승한 배럴당 96.3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90달러(2.75%) 오른 배럴당 108.23달러에 거래됐다.

■ 이란의 단계적 해결 제안...미국이 보는 협상의 한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새로운 협상안을 놓고 국가안보팀과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국가안보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이란 측이 최근 전달한 협상안을 논의했다.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가안보팀과 만났고 해당 제안이 논의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다만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나 국가안보팀보다 앞서 판단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의 대이란 레드라인은 미국 국민뿐 아니라 이란 측에도 매우 명확하게 전달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중재국을 통해 단계적 합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전쟁을 종료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대신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은 이후 단계로 미루자는 내용이다.

동시에 이란은 해협 통제권 인정, 전쟁 피해 배상, 추가 공격 방지 보장, 해상 봉쇄 해제 등을 종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측 반응은 부정적이다.

마코 루비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란이 말하는 해협 개방은 사실상 자국의 허가와 비용을 요구하는 방식"이라며 "이는 진정한 개방이 아니며 국제 수로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다른 모든 문제는 사소해질 것"이라며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지속하며 협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미군은 이란 항구 주변에서 선박 통제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계속 고조되는 상황이다.

양측은 일단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협상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여전히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이란의 제안이 교착 상태를 풀 돌파구가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코스피 6600돌파와 낙관론...간만에 필리 반도체 하락

미-이란 전쟁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지만 주가지수는 신고점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39.40p(2.2%) 뛴 6,615.03, 코스닥은 22.34p(1.9%) 상승한 1,226.18을 기록했다.

미국 주식시장 반도체주 상승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엔 뉴욕 시장의 반도체 랠리(인텔 +23.6%,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4.3%)가 SK하이닉스(+5.7%)·삼성전자(+2.3%)의 주가를 더 끌어올렸다.

전체적으로 금융시장은 상당부분 전쟁에 익숙해져 있다.

특히 주식시장은 전쟁 관련 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미-이란 협상이 불발됐지만, 전날엔 이란이 종전 조건을 전달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재방문했다는 소식, 이란이 단계적 협상을 제안했다는 소식 등으로 기대감을 키우기도 한 것이다.

코스피지수 시가총액은 2월 초 5천조원에서 4월 현재 6천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가파른 주가 상승세와 과열을 우려하는 가운데 필리 반도체 지수가 오랜만에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9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1.01% 내린 10,408.03에 마감했다. 지수 구성 30개 종목 가운데 24개 종목이 하락하며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필리 지수는 지난 24일까지 이어진 18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지수는 24일 4.32% 급등하며 1만513.6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전쟁 속 각국 통화정책 스탠스 주시

이번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당장 전쟁 불확실성 속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입장은 다소 차이가 날 듯하다.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해 조심스러운 얘기들이 많이 나온 연준의 경우, 정책금리 인상·인하가 모두 가능하다는 스탠스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들도 보인다.

또 일각에선 4월 FOMC 회의에선 전쟁 불확실성을 내세워 구체적인 포워드 가이던스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기도 한다.

BOJ나 ECB, BOE의 경우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가능성을 감안해야 할 듯하다.

BOJ의 경우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되면 금리 인상을 좀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엔 지난주 GDP 서프라이즈가 금리인상 기대치를 높였다.

국고3년과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100bp 가까이 벌어져 있는 등 복수의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된 상태다.

국내시장에선 악재도 많이 반영돼 있는 가운데 가격 메리트에 따른 저가매수가 얼마나 들어올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들도 보인다.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금리 상승을 이끌거나 하락을 제어한 만큼 계속해서 이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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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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