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갈리바프 의장, 이란 대미 협상대표단서 사임 - 이스라엘 언론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미국과의 협상 대표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내부 권력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협상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채널12(N12)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최근 미국과의 협상을 이끄는 역할에서 물러났다. 보도는 복수의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으며, 공식 확인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갈리바프 의장은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미·이란 협상에서 이란 측 수석대표로 참여해 협상을 주도했던 핵심 인물이다. 비교적 온건한 성향으로 평가되며 대미 협상 창구 역할을 맡아왔다.
사임 배경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영향력 확대가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뇌부가 협상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갈리바프 의장의 재량이 크게 제한됐고, 이에 대한 내부 불만이 누적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방안을 둘러싼 갈등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이란 선박 20척의 통과를 허용하는 대신 걸프 지역 선박 20척의 상호 통과를 보장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강경파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내부에서는 권력 투쟁이 주요 의사결정 구조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N12는 “현재 이란은 사실상 시스템 마비 상태에 가까우며, 핵심 사안에 대해 단일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갈리바프 의장의 사임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향후 미국과의 종전 및 비핵화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온건파로 분류되던 인물이 협상 전면에서 물러나고 혁명수비대 등 강경 세력의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협상 유연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 내부 분열을 언급하며 “통일된 협상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압박하는 한편, 휴전 연장을 선언하는 등 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다만 양측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데다 군사적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협상 진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