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23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GDP 서프라이즈 속에 급부상한 '복수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 입력 2026-04-23 11:1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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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GDP 서프라이즈 속에 급부상한 '복수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GDP 서프라이즈 속에 급부상한 '복수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미지 확대보기
1분기 GDP가 예상을 웃도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면서 이자율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미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지만 '견조한 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거나, 복수의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식의 전망도 보인다.

올해 1분기 국내 경제가 수출과 투자 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 흐름을 나타내면서 미-이란 전쟁에 따른 경기 우려가 상당히 누그러졌다.

A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채권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긴 하지만, 경제 상황이 양호해 금리인상 기대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1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반도체 급호전에 예상은 했으나 전망보다 더 놀라워


올해 1분기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 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 흐름을 나타냈다.

소득 측면에서는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2020년 3분기(2.2%)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성장해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출 부문을 살펴보면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을 주도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 호조에 힘입어 전기 대비 5.1% 증가하며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확대되며 4.8%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 부문이 동반 증가하며 2.8% 확대됐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 소비 증가에 힘입어 0.5% 늘며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정부소비 역시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3.0%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제조업은 3.9% 증가해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건설업(3.9%), 전기가스수도업(4.5%), 농림어업(4.1%)도 모두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과 문화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0.4% 늘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7.5% 증가하며 GDP 성장률(1.7%)을 대폭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3% 급증했다. 이는 수출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 개선 영향이 반영된 결과 때문이다.

■ 1분기 한국경제, '전쟁에도' 놀라운 성적표...2분기엔 전쟁의 성장·물가 영향 반영

1분기 한국경제는 수출 회복과 투자 확대로 분위기를 쇄신했다.

2월 28일 미-이란 전쟁이 발발했으나 일단 올해 1분기엔 꽤나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앞으로 성장률은 중동 리스크의 완화 정도, 그리고 반도체 업황 등을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23일 GDP 설명회에서 "2분기 이후 성장 경로는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과 반도체 수출 호조, 정책 효과 등 긍정·부정 요인의 상대적 크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지금의 경제상황과 관련해 "민간소비는 소비쿠폰 지급 효과 이후에도 플러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와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증가에 힘입어 확대됐고, 건설투자 역시 반도체 공장 증설과 주택 착공 영향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2026년 1분기 한국경제의 놀라운 성장세는 결국 반도체 때문이다.

이 국장도 "1분기 반도체 대표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며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의 이익 전망치도 상당폭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엔 미-이란 전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 국장은 "1분기에는 전쟁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4월 이후부터는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 하방 압력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경제는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가 지속될지와 중동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로 확산될지가 핵심 변수"라며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향후 지표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 기준금리 인상, 이제 '복수의 인상' 가능성↑

이날 금리 급등으로 국고3년 금리가 기준금리와 90bp 이상 격차를 벌인 가운데 시장에선 '복수의'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진단도 늘어났다.

B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이란 전쟁의 휴전 후 3개월 내 한국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2번 금리 인상을 기본값으로 본다. 상황에 따라 3차례 인상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며 "반도체가 너무 좋아서 전쟁이 끝나면 경제지표 자체는 좋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1분기 서프라이즈 이후 견조한 경기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 봐야 한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전쟁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큰 만큼 세밀히 주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C 운용사 매니저는 "1분기 성장률이 서프라이즈였지만 2024년 경우처럼 1분기만 반짝 성장하고 남은 기간 성장이 정체된 경우도 있었던 만큼 앞으로의 상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은 성장보다는 물가 경로가 더 중요할 것"이라며 "현재와 같이 90달러 내외의 유가가 장기화되는 상황이 된다면 3분기와 4분기 1차례씩 2차례 인상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채권시장에 '복수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이전보다 커졌다.

D 딜러는 "금리 인상 기대가 별로 없었는데, 오늘 GDP 나온 것을 보면서 놀랐다. 이러다가 CPI가 3% 넘어가면 인상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1차례 인상이면 별 것 아니겠지만 유가 급등이 지속되면 장난이 아닐 것 같다"면서 복수의 금리인상을 우려했다.

그는 "유가가 빨리 빠지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미국도 물가가 장난 아닐 것인데, 트럼프가 왜 저러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금리 관리 신경 쓰이는 정부...만만치 않은 환경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금리시장 안정 여부를 주시하는 중이다.

정부는 WGBI 편입을 앞두고 1분기 채권 발행량 축소 조정에 나선 바 있다.

국고채는 1분기 발행목표(27~30%)의 최소 수준(27.5%)인 61.5조원 발행됐다. 국고채를 제외한 공적채권의 경우 당초 계획대비 7조원 내외 축소돼 발행됐다.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노력에 힘입어 4월 이후 국고채 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하면서 WGBI 편입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도 원활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현재 시장 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고 발행 정상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경부는 전날 "2분기 국고채 및 주요 공적채권은 정상적으로 발행을 진행할 것"이라며 "국고채의 경우 상반기 발행 목표(55~60%) 범위 내에서 5~6월 발행량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국고채를 제외한 주요 공적채권의 2분기 발행 물량은 당초 계획대비 6조원 내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재경부는 "대부분의 공적채권이 단기물(만기 3년 이하)인 점을 감안하여 2분기 국고채 발행시 중장기물(만기 5년 이상) 발행 비중을 확대해 시장 수급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성장률과 물가 상승 압력을 감안할 때 수급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엿보인다.

E 증권사 딜러는 "정부가 1분기 채권 수급에 신경 썼다고 했지만, 조삼모사 성격이었다. 경기, 물가 모두 채권을 위협하는 가운데 수급 부담도 간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전체적으로 금리 하단이 올라가는 가운데 수급까지 만만치 않다면 금리가 고원에서 내려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보인다.

F 운용사 매니저는 "일단 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 우려와 성장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 이런 국면에서 반도체 수출이 성장하방 위험을 막아주고 있다"면서 "일단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전쟁중이라 불확실성이 크니까 급격한 스탠스 변화는 좀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3년 이하 금리 하방 경직성은 강화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전에 생각했던 금리 하단 수준은 좀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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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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