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29 (수)

(상보) 중동 리스크에 소비심리 ‘비관 전환’…물가 기대·집값 전망은 상승 - 한은

  • 입력 2026-04-23 06:3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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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중동 리스크에 소비심리 ‘비관 전환’…물가 기대·집값 전망은 상승 - 한은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내 소비심리가 1년 만에 비관 국면으로 전환됐다. 반면 물가와 주택가격에 대한 기대는 동시에 높아지며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월 대비 7.8포인트 하락했다. CC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돈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소비자 인식이 낙관에서 비관으로 돌아섰음을 의미한다. 하락 폭 역시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12.7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소비심리는 두 달 연속 하락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특히 경기 인식이 급격히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86으로 18포인트 급락했고,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79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92), 가계수입전망(98), 소비지출전망(108) 등 가계 관련 지표들도 일제히 약화됐다.

이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조사 기간 역시 중동 휴전 관련 뉴스가 엇갈리던 시기에 이뤄지며 불안 심리가 반영됐다.

물가에 대한 우려는 뚜렷하게 커졌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해 1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도 153으로 4포인트 상승했다. 유가 상승과 원자재 공급 불안이 소비자 기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부담 인식도 강화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5로 6포인트 상승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금리 및 대출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와 달리 주택가격에 대한 기대는 다시 상승 쪽으로 돌아섰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4로 전월보다 8포인트 오르며 두 달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기준선 100을 상회했다.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 상승세와 함께 공사비 및 분양가 상승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소비심리는 위축되는 반면 물가와 자산가격 기대는 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반영된 흐름으로 해석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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