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01 (금)

[채권-마감] 중동 긴장 속 협상 기대 반영…채권시장 강세 마감

  • 입력 2026-04-20 15:56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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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20일 서울 채권시장은 강세로 마쳤다.

주말 사이 불거진 중동 군사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충돌 격화보다는 협상 국면 진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위험회피 심리를 일부 완화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장 초반부터 강세 흐름이 이어졌고, 오전 중반 이후에는 상승폭을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10틱 오른 104.32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30틱 상승한 110.6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매수 규모를 크게 늘리며 강세장을 주도했다. 3년 국채선물을 약 1만4308계약, 10년 국채선물을 약 3776계약 순매수했다. 장 초반보다 매수 강도가 뚜렷하게 강화된 점이 특징적이었다.

현물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1bp 내린 3.349%, 10년물 금리는 2.5bp 하락한 3.690%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전쟁 리스크’ 자체보다 ‘협상 기대’를 더 크게 반영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이를 협상 과정에서의 전략적 압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유가 상승 압력도 제한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수급 측면에서는 국고채 5년물 입찰 호조가 시장 강세에 힘을 보탰다. 2조9천억원 모집에 8조원 이상이 응찰되며 높은 수요를 확인했고, 통화안정증권 입찰도 무난히 소화되면서 단기 구간 부담을 완화시켰다.

장중 흐름은 비교적 뚜렷했다. 오전에는 외국인 선물 매수 확대와 입찰 호조를 바탕으로 강세폭을 키웠고, 오후 초반에도 추가 매수 유입에 힘입어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오후 들어 환율이 1,470원 중후반대로 상승하고 주가지수가 상승폭을 줄이는 등 중동 상황에 대한 경계감이 일부 재부각되면서, 확대됐던 강세폭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이날 이임사를 발표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메시지도 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중동 리스크와 구조적 경제 변화 속에서 통화정책은 속도보다 안정에 방점을 두고 신중하게 운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물가 경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당분간 정책 기대보다는 대외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인식이 이어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반적으로 협상 기대와 외국인 수급이 장세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주말 뉴스만 보면 불안 요인이 컸지만 시장은 오히려 협상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했다”며 “외국인 선물 매수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오전부터 강세폭이 자연스럽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장중 환율 상승과 증시 흐름을 보면서 경계감이 일부 되살아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협상 기대와 수급이 시장 방향을 결정한 하루였다”며 “당분간도 유가와 환율, 그리고 외국인 수급 흐름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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