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IMF, 올해 글로벌 성장전망 3.1%로 0.2%P 하향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동 전쟁 여파를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낮췄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글로벌 경기의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춘 3.1%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은 3.2%로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전쟁의 그림자 속에 놓여 있다’고 평가하며, 중동 지역 충돌이 에너지 가격과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위험회피 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이 2.3%로 0.1%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유로존은 1.1%로 0.2%포인트 낮아졌다. 일본은 0.7%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은 4.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내년에는 4.0%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동 지역은 전쟁의 직격탄을 맞으며 성장률 하향 폭이 두드러졌다.
IMF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성장 둔화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심각한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근접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세계 물가상승률은 4.4%로, 기존 전망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IMF는 전쟁 충격이 성장률보다 물가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9%, 내년을 2.1%로 제시하며 지난 1월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중동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과 재정 정책 효과가 성장세를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대외 변수에 대한 민감도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유가 급등이나 글로벌 교역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성장 경로가 훼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IMF 역시 저소득 국가와 에너지 수입국을 중심으로 하방 위험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에르-올리비에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분명히 커졌다”며 “전쟁의 영향은 국가별로 불균등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각국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되 필요시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정책 대응과 관련해 통화당국이 성급한 금리 인상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는 신중한 접근이 가능하다고 보면서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취약계층 중심의 선별적 지원과 재정 건전성 유지의 균형을 주문했다.
아울러 공급망 교란, 보호무역 확산, 인공지능(AI) 관련 기대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등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IMF는 무역 긴장 완화와 생산성 향상이 실현될 경우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